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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전 불안감에 안전자산 강세…장중 환율, 1355원으로 상승[외환분석]

이정윤 기자I 2023.10.16 12:33:51

이스라엘-하마스 교전, 이란으로 확전 가능성
美 바이든, 이번주 이스라엘 방문 검토
국제유가 6% 급등·달러화 강세 지속
위험회피에 外人 국내 증시서 3500억원대 순매도
“1350원 중반대 안착 시, 1370원으로 추가 상승”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55원까지 올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교전에 이란이 개입하는 확전 가능성이 커지며 달러화 등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이 1350원 중반대에 안착한다면 1370원 근처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인 지도자들과 라운드 테이블에서 언급하고 있다. (사진=AFP)
이란 참전 가능성, 달러화 강세 지속

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26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50.0원)보다 5.1원 오른 1355.1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5원 오른 1352.5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1353.3원까지 올랐다. 이후 환율은 1350원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 무력 충돌로 사망자 수가 합계 4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이란과 레바논이 개입을 시사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지상전 개시가 임박한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향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중동에서 전쟁이 확전할 수 있다고 이란이 경고하고 나섰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보복전을 펴는 이스라엘을 지지하기 위해 이번주 내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확전 우려에 국제 유가는 6% 가까이 급등했고 달러화 등 안전자산 가격은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15일(현지시간) 저녁 11시 26분 기준 106.5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105에서 106으로 올라온 이후 달러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 강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31위안,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외환당국이 강하게 아래로 밀어붙이지 못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1350원대 안착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전반적으로 아시아 통화 대비 달러가 강세로 가고 있기 때문에 각 통화들이 서로 눈치보면서 조금씩 달러 강세를 만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2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300억원대를 순매도 하고 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1% 이상, 코스닥 지수는 2% 이상 하락 중이다.

1350원 중반대 안착 관건…11월 FOMC 이후 내림세

시장 전문가는 이날 환율이 1350원 중반대에 안착하게 되면 다음 레벨로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중동 전쟁 이슈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여,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1355원 레벨에 안착하느냐에 따라 1360~1370원으로 갈 수 있는지가 결정될 듯 하지만, 전고점을 돌파한다고 해도 1370원 이상으로 가긴 힘들 듯하다”며 “11월 FOMC 지나고 나서는 환율 하락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일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지난주 이어진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살펴보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이후에는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는 경향이 짙어졌다.

딜러는 “연준 내부에서도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만큼 파월 의장도 금리인상을 지속적으로 밀어붙이기에는 힘들 것”이라며 “이번 발언에서 파월의 톤다운이 있냐를 잘 봐야 한다. 만약 멘트가 완화적이라면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 분위기여도 달러화는 약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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