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인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인 자율주행차에 들어갈 전용 반도체 칩을 직접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 CEO는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차체는 물론이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높은 수준의 조건을 필요로 하며, 이를 통해 최적의 성능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 업체에서 일관되게 이를 생산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폭스바겐은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가능하다면 관련 특허를 보유하길 원한다”며 “그룹 내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담 조직인 캐리어드(Cariad)를 통해 그런 전문성을 확보하고 이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폭스바겐은 우선 자율주행차용 반도체를 개발해 특허를 확보한 뒤 설계한 제품을 전문 파운드리업체에 맡겨 제조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폭스바겐의 전략은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테슬라가 최근 삼성전자 등과 함께 자율주행차용 반도체칩을 자체 개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자율주행차 맞춤형 설계에 능한 선도기업인 테슬라가 신속하게 새로운 기능을 개발할 수 있는 만큼 폭스바겐도 이에 대응해 동일한 수준의 역량을 갖추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디스 CEO 역시 이날 인터뷰에서 “반도체를 어떻게 정의하느냐 하는 관점에서 보면 테슬라 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개발을 추진 중인) 애플도 더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해 이들 경쟁사를 의식한 행보임을 시사했다.
이뿐 아니라 전통적인 완성차업체 중에서 다임러의 메르세데스-벤츠도 작년부터 엔비디아와 업무협력으로 자동차용 차세대 반도체칩과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