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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에 매그나칩 매각 결국 무산..M&A 시장 ‘먹구름’

김종호 기자I 2021.12.16 13:18:43

매그나칩 매각 계약, 미국 측 반대에 해제
SK하이닉스·삼성전자 M&A에도 ‘불똥’..부정적 영향
전반적인 M&A 시장 위축 우려..“난이도 높아졌다”

<앵커>

날로 심화하는 미·중 갈등에 매그나칩 반도체의 중국 매각이 결국 무산됐습니다. 미국이 국가 안보의 위험성을 이유로 제동을 걸었기 때문인데요. 미·중 갈등이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M&A) 시장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관련 소식 김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중견 시스템 반도체 업체인 매그나칩 반도체의 중국 매각이 미국의 강한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매그나칩은 중국계 사모펀드(PEF)인 와이즈로드캐피털과의 합병 계약이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해 계약 해제됐다고 밝혔습니다. 매그나칩은 한국 기업이지만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돼 있어 매각을 위해서는 미국 측 승인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미국 재무부는 중국이 매그나칩을 인수할 경우 미국에 국가 안전보장상 리스크를 가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해 왔습니다. 매그나칩은 이번 매각으로 중국에 기술이 유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끝내 미국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미·중 갈등이 국내 반도체 기업의 다른 M&A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당장 M&A에 적극 투자했던 SK하이닉스(000660)에 불똥이 튀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약 10조원에 미국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이지만 중국 당국의 반독점 심사 승인이 1년 3개월째 표류하며 인수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 확장을 위해 품기로 한 키파운드리 인수건 역시 각국 규제 당국의 심사가 남았습니다.

오는 2030년 종합 반도체 1위를 선언한 삼성전자(005930) 역시 목표 달성을 위해 대형 M&A가 필수적이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 전문연구원>

“(현재 반도체의 경우) 자국 기업이 외국 기업에 매각되는 부분은 미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견제를 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규모 M&A가 앞으로 계속 힘들어질 것으로 보이고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M&A와 관련한 견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쉽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재계는 반도체 외 국내 다른 기업의 M&A 시장 위축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부터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각 산업계 M&A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미·중 분쟁으로 세계 주요국 심사 난이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이데일리TV 김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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