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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文, 트럼프 바짓가랑이 기는 것도 감수..매우 잘한 외교"

조진영 기자I 2018.05.24 10:46:55

"자기가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트럼프 심리 읽어"
"트럼프 체제보장 발언에 김정은 풍계리 열어"
"강경파 존 볼턴 입 막은 것도 중요한 성과"
"북미, 티격태격하면서도 정상회담 100%"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후원의 밤’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은 전쟁을 없애고 북한의 핵을 없애는 길이라고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바짓가랑이라도 기어가고 싶은 심정일 것”이라며 “그런걸(모욕) 잘 참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잘 설득했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2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하지 않을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뭐든지 자기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다 했는데 왜 한국 대통령이 어쩌고저쩌고 하냐. 듣기싫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마음속으로 쏙 들어가 ‘우리는 중재자가 아니라 미국 당신들이 다 하고 있는데 협력을 하고 있다’는 표현을 했다”며 “(문 대통령이) 심리학을 연구하신 분 같다”고 호평했다.

박 의원은 한미정상회담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북한체제보장”을 언급한 점에 주목해야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2000년 6월 15일 남북정상회담부터 지금까지 북한의 제1목표는 미국으로부터 체제보장을 받는 것이었다”며 “제일 중요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 말을 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딱 알아듣고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에 한국 취재진 참여를) 딱 풀어버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존 볼턴의 입을 닫아놓고 와버렸다. 이게 성과다”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 폼페이오 국무장관,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50분간 회동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의 어떤 운명이나 미래를 좌우하는 그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우리 한국 국민들이 두 분에게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고 말했다. 이 회동이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의 입을 막았다는 평가다.

박 의원은 “(북미정상회담까지) 남은 2주동안 굉장히 난관이 있고 (북미가) 티격태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벼랑끝 전술과 트럼프의 강도 높은 발언이 회담 직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회담 성사 가능성은 100%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갈협박 발언은 세계에서 최고”라면서도 “그런데 그 발언 속에 트럼프의 수사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도 (북한이) 출발하는 날 오지 말라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냥 올라가자’고 했다”며 “서울공항에 비행기를 타러 나왔는데 또 연락이 와서 ‘와서 얘기하자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북한의 이런 벼랑끝 외교는 북한을 당할 길이 없다”면서 “(북미정상회담은) 100% (성사)된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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