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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치이고 애플에 밀리고 삼성폰 4분기는 주춤

장영은 기자I 2021.01.08 12:26:08

코로나에도 올해 실적 선방했지만 4분기는 다소 부진
영업익 2조원대 중반 전망…전년동기와 비슷
코로나 재확산·아이폰12 출시·마케팅비용 증가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이 지난해 4분기에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불황과 오프라인 판매 체널 봉쇄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지만, 계절적 영향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다소 고전했다.

지난해 8월 온라인으로 열린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노트20’을 소개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진= 삼성전자)


IM부문 4분기 영업익 2조원대 중반…매출도 감소

삼성전자는 8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1조원, 영업이익은 9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매출 8.9%, 영업이익 27.1% 각각 감소했고, 전년동기대비로는 매출 1.87%, 영업이익 25.7% 증가했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다른 사업문에 비해 스마트폰이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IM(IT·모바일)부문의 매출은 21조~23조원대, 영업이익은 2조3000억~2조5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매출 24조9500억원, 영업이익 2조52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년동기로는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삼성 IM부문이 3년만에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선전하면서 역(逆)기저효과가 발생한 탓이다. 작년 3분기 IM부문은 매출 30조4900억원, 영업이익 4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연간으로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1조원대로 지난 2018년 이후 2년만에 두자릿수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5일 갤럭시S21을 조기 등판시켜 아이폰12 견제와 5G폰 주도권 탈환에 나선다. (사진= 에반 블래스 보이스)


코로나에 아이폰12까지…“1분기에는 회복할 것”

작년 4분기 삼성 스마트폰이 연말 고전한 이유는 △계절적 요인 △코로나 재확산 △아이폰12 출시 등 크게 3가지다.

우선 매년 1분기(2월)와 3분기(8월)에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삼성전자에 2분기와 4분기는 ‘신제품 효과’가 사라지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꺾이는 시기다. 특히 4분기는 연말 쇼핑 시즌 대응과 재고 정리를 위해 마케팅 비용 지출이 크게 증가한다.

지난해 연말로 접어들면서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점조 악재였다. 2분기 저점을 찍고 3분기에 ‘펜트업’ 양상으로 보이며 회복세를 보이던 스마트폰 수요가 다시 주춤해진 것이다.

끝으로 애플의 첫 5G폰인 ‘아이폰12’의 인기 돌풍이다. 통상 4분기는 아이폰 신작이 출시되면서 삼성폰의 판매가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올해는 첫 5G 아이폰이 나오면서 대규모 교체수요를 자극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12는 두달만에 삼성전자의 1년 5G 판매량을 앞질렀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는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와 마케팅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큰 폭의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면서도 “올해 1분기에는 갤럭시S21 등의 신제품 판매 효과로 인해 분기 실적이 재차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15일 온라인으로 ‘갤럭시 언팩 2021’을 열고 갤럭시S21(6.2 인치)·갤럭시S21 플러스(6.7인치)·갤럭시S21 울트라(6.8인치) 등 3종을 공개한다. 예년보다 한달 가량 빨리 상반기 전략폰을 선보이는 것으로, 아이폰12 견제와 화웨이 빈자리 선점을 노린 승부수다.

‘갤럭시 언팩 2021’ 티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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