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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와 영어로 대화해요"…영어 말하기 연습시스템 `AI 펭톡` 개발

신중섭 기자I 2020.12.21 12:00:00

AI 기반 초등 영어말하기 시스템 개발
내년 3월 전국 초교에 전면 도입 예정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교육부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초등학생들의 영어 말하기 능력 향상을 위해 인기 캐릭터 `펭수`를 활용한 `인공지능(AI) 기반 영어 말하기 연습 시스템`을 개발했다.

교육부와 EBS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영어 말하기 연습시스템 구현화면 (사진=교육부)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의 `AI 기반 영어 말하기 연습 시스템`을 개발해 내년 3월부터 전국 초등학교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초등학생들의 효과적 영어 학습과 말하기 환경 제공을 통해 기초 의사소통능력 향상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개발됐으며 지난해 11월 개발에 착수해 올해 1·2차 시범활용을 거쳤다.

1차 시범활용은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31일까지 전국 45개 초등학교 4학년 733명을 대상으로, 2차 시범활용은 지난달 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전국 186개 초등학교 3~6학년 3만4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교육부는 현장 의견을 수렴·반영해 연습 시스템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다.

AI 기반 영어 말하기 연습시스템은 음성 인식 기술과 컴퓨터로 사람의 일상 언어를 분석·처리하는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활용해 AI와 학생 간 1:1 대화가 가능한 연습서비스를 지원한다.

이번 시스템은 2015 개정 영어 교육과정과 영어교과서 5종, EBS 영어 교육자료(콘텐츠) 등에서 추출한 단어·문장·대화를 연습할 수 있도록 발음 교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컴퓨터와 휴대용 기기 등을 활용해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학습관리시스템(LMS), 학급관리시스템(CMS)을 지원해 학생·학부모·교사에게 학생별 학습상황과 학습결과 분석 내용, 학습 상담 내용(피드백)을 제공한다.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며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인기캐릭터 `펭수`를 활용한 것도 이번 시스템의 특징이다. 일정량을 학습하면 아이템과 같은 보상을 얻는 게임형 학습 방식을 적용해 성취동기를 느낄 수 있도록 개발했다.

시범활용 학교에 따르면, 이번 시스템은 정규 영어수업 중 말하기 활동 뿐 아니라 방과 후 또는 가정 등에서도 자기주도학습용으로 활용 가능했다. 주로 오전 수업 중, 오후 8시 이후 자율학습, 숙제를 하면서 활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시범 학교인 충남 한울초는 수업시간 중 `AI 펭톡`의 발음연습, 대화하기, 철자말하기 등을 게임 방식으로 접목하고 수행평가에 활용했다.

1차 시범 활용학교 45개교 733명 학생 대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전 평가에서 `영어능력이 많이 향상됐다`, `아주 많이 향상됐다`고 답한 비율은 총 24.8%였으나 실험 후 39%까지 증가했다. 학습시간도 30분 미만 학습자 비율이 33.4%에서 27.7%로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학습시간이 늘었다.

교육부와 EBS는 이번 프로그램의 현장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교사 대상 연수를 2회 실시할 계획이다. 2차 시범활용 교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집중 연수를 실시하고 연습시스템의 선도교원으로 활동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권역별 선도교사를 대상으로 1~2월 중 연수를 실시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AI 기반 영어 말하기 연습시스템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우려되는 영어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길러줄 수 있기에 교육적인 가치가 높다”며 “이 시스템을 통해 전국 초등학생들에게 어디서나 공평한 영어 학습 환경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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