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돌파구' 찾는 엔씨…"신규 IP·투자 확대로 글로벌 공략"

김가은 기자I 2024.02.08 12:58:13

엔씨, 현금 1조9000억원 활용해 성장동력 확보
M&A 및 신규 IP 취득 등 투자 확대
TL 글로벌·프로젝트 BSS 등 앞세워 글로벌 공략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올해 ‘돌파구’ 모색에 집중한다.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보와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포부다.

(사진=엔씨소프트)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8일 열린 2023년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게임과 관련해 새로운 IP를 확보하는데 주안점을 맞추고 있다”며 “국내 시장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서구권을 포함한 해외시장과 동남아시아 시장 등 지역별 확장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매출 1조7798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8%, 영업이익은 75.4%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91.9% 줄어든 39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4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줄었다.

이번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는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와 지난해 국내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 부진이 꼽힌다.

플랫폼별 연간 매출을 살펴보면 모바일 게임이 1조2004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줄었다. 4분기 기준 모바일 게임 매출은 리니지2M, 리니지W 성과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9%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로는 22%나 감소했다.

TL의 경우 콘텐츠 난이도, 조작 편의성, 밸런스 등 여러 이슈가 영향을 미쳤다. 홍 CFO는 “TL이 국내에 출시된 이후 여러 성과와 지표가 시장에서 좋아하실 만큼 나오지 않은 건 잘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을 빠르게 반영해 콘텐츠 개선과 여러 최적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리텐션 지표가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가 기대를 거는 부분은 글로벌 시장이다. 올해 예정된 TL 글로벌 출시를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이 퍼블리셔를 맡았다는 점에서 향후 서비스 확대 측면에서도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 CFO는 “서구권 이용자들의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여러가지 지표로 확인하고 있다”며 “아마존이 퍼블리싱을 맡고 있어 마케팅 전략상으로 글로벌 경쟁작들을 고려해 최적의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상반기 출시를 앞둔 신작들도 대기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신규 IP를 활용한 ‘프로젝트 BSS’, ‘배틀크러쉬’ 개발을 진행 중이다. MMORPG 대명사인 리니지IP를 넘어 외연 확장에 나서는 것이다.

외부 투자 확대를 통한 신규 IP 확보 등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실탄’은 이미 장전된 상황이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현금 자산 약 1조9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M&A와 IP 취득에 적극 활용해 유기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또 기존 IP 기반 ‘스핀오프’ 게임을 적극 발굴해 추가적 매출도 확보한다.

홍 CFO는 “신규 IP 또는 판권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M&A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못하지만 많은 시간을 쏟고 있어 진행하는 투자에 대한 방향성을 실질적 결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엔씨소프트의 거버넌스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금 자산 활용, 매출 공개 방식 변경 등을 모두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다. 순현금 1조9000억원을 M&A나 주주환원 같은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쓰지 않고 쌓아만 두고 있다는 것이다.

감원을 통한 비용효율화가 아니라 제2사옥인 ‘글로벌 RDI센터(가칭)’를 추가 설립한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게임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는 조치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게임 파이프라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없이 비용만 지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오해가 있다며 향후 개선 계획이 있다고 해명했다. 홍 CFO는 “회사 내부에서도 말한 내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전세계 게임사들 중 게임별 매출을 공개하는 곳이 없어 이를 따라가고자 한 것일 뿐, 게임별 매출을 숨기고자 한 것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비유동성 자산을 유동 자산으로 전환해 수익이 발생하는 자산으로 바꾸는 게 중요한 원칙이고, 이사회에서도 동의했다”며 “많은 결과물을 시장에서 도출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고 변화하는 모습과 노력에 대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