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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못 믿어…베이징올림픽때 임시폰 사용 권고"

신정은 기자I 2022.01.19 12:31:01

캐나다 보안업체 시티즌랩, ‘마이2022’ 보안 취약
사용자 데이터 암호화 안돼…검열 키워드도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외교적 보이콧에 이어 사이버 안보 문제로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 정부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서방 각국에선 우려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AFP)
18일(현지시간) 캐나디언프레스 등에 따르면 캐나다 보안업체 시티즌 랩(Citizen Lab)은 이날 보고서에서 베이징올림픽 기간 선수들과 미디어, 관중들이 사용하는 앱 ‘마이2022’가 보안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마이2022’의 사용자 데이터가 전혀 암호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보고서는 앱에 ‘검열 키워드’와 ‘정치적으로 민감한’ 표현에 플래그를 다는 기능을 발견했다며 여기에는 중국 지도자 이름, 천안문 사태, 종교집단 파룬궁 등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번 올림픽에 기술 지원을 하는 일부 스폰서 제품에 주목했다. 그 중 중국 기술업체 치안신에 의한 VPN(우회망)은 상당한 양의 사용자 데이터를 캡처할 수 있다며, 중국 법에 따라 당국은 이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티즌 랩은 “중국에 존재하는 정교하고 폭넓은 감시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며 “중국의 데이터 보안법은 프라이버시와 자유라는 서구의 가치에 맞지 않아 서구와 같은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시티즌랩은 선수들을 비롯해 올림픽 방문객들은 임시폰을 가져가거나 새로운 이메일 계정을 개설해 사용하고, 중국을 떠날 때는 사용했던 임시폰을 다시 쓰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또한 지난달 베이징 조직위원회에 보안 문제를 보고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우려는 일부 서방국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영국과 네덜란드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자국 올림픽 대표팀 구성원들에게 임시 휴대폰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은 선수들에게 “모든 기기와 통신, 거래, 온라인 활동이 감시될 것이라고 가정하라”고 권고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전날 이같은 우려에 “이 앱은 방역에 필요한 것으로, 도쿄 올림픽 기간에도 비슷한 앱을 사용했다”며 “이 앱은 구글, 애플, 삼성 등 해외 휴대전화 앱 시장의 심사도 거쳤다”면서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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