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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판공비 논란 직접 해명키로…선수협 "급여 성격"

장영락 기자I 2020.12.02 11:12:08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판공비 ‘셀프 인상’ 논란에 빠진 이대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롯데 자이언츠)이 해명을 위해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선수협회 측은 2일 오전 “이대호 회장이 오늘 오후 3시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며 언론 보도 내용 해명 계획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선수협회는 1일 김태현 사무총장의 판공비 현금 지급, 법인카드 개인 사용 의혹이 나온데 이어 이 회장이 판공비를 인상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을 겪고 있다.

김태현 사무총장은 논란이 일자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김 사무총장은 “2020년 4월쯤 법인카드로 제공되던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해달라고 신청한 것은 사실이다. 단순하게 생각했다. 내 무지에서 비롯된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또 “현금 사용 기간 동안 불필요하게 발생한 세금 부분에 대해선 원상복구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법인카드 개인 유용 의혹은 부인했다. 김 사무총장은 “다시 한번 살펴본 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된 비용이 발견되면 원상복구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 판공비 문제는 SBS가 전날 프로야구 최고 연봉자인 이 회장이 협회 판공비를 3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인상해 사용했고 이를 개인계좌로 입금받았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선수협회 측은 “판공비 인상, 회장권한 강화 등은 이대호가 회장에 취임하기 전에 이사회가 의결한 사항”이라며 “판공비라고 부르지만 급여의 성격이다. 편의상 일정 금액을 현금 지급하고 선수협회 업무에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한 상태다.

이 회장 친형 이차호씨는 SNS를 통해 “회장 활동비는 판공비를 매달 초과했다. 현역으로 뛰면서 각종 계약이나 미팅, 보고를 휴식일에 받았다. 이 업무 역시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많았다” 이 회장이 금전 이득을 얻은게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선수협회 회장은 2017년 4월 이호준 전 회장이 사퇴한 뒤 2년 넘게 공석으로 있다가 이 회장이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선수협회는 회장직에 선수들이 부담을 느껴 이 회장 선임 전 판공비 인상을 결의했다는 입장이다. 개인계좌 입금 허용도 이 때 허용토록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규정상 선수협회 회장 판공비 사용 내용을 증빙할 의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과거에도 선수협 사무총장이 배임수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례가 있는 등 선수협회 운영에 대한 팬들 신뢰가 낮아 이번 논란에도 비판적인 여론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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