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인하기대감 vs 지켜보자…채권시장 소폭 조정(마감)

정다슬 기자I 2013.01.14 16:58:02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채권시장이 약보합 수준에서 마무리됐다(채권값 소폭 하락). 지난 11일 열린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기대감이 2월 금통위로 이월되면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눈치싸움이 격렬했다.

3년 국채금리가 소폭 조정을 받는 가운데, 10년 국채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수익률 곡선은 플래트닝됐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수익률 곡선의 추가 플래트닝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국고 10년과 3년 사이의 스프레드가 30bp 근저까지 좁아진 상황에서 채권시장의 추가적인 강세를 담보하기에는 현재 금리 수준이 너무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다음주와 다다음주 있을 국고 10년과 20년물 입찰 역시 추가적인 금리 하락을 제한하는 원인으로 꼽았다.

이날 오전 채권시장은 ‘김중수 한은 총재가 금리 인하와 관련된 발언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강보합 흐름을 보였으나 오히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해 우려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약세 전환됐다. 김 총재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금리는 가장 거시적이고 무차별적이기 때문에 하나만 보고 금리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며 “지난번에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얘기하니까 금리를 인하하겠다고 일부는 받아들이던데 꼭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 3년물은 전 거래일과 같은 2.76%에서 마감했다. 국고 5년물은 1bp 오른 2.88%를, 국고 10년물은 1bp내린 3.04%를 기록했다. 국고 30년물은 1bp 오른 3.30%였다

3월 만기 3년 국채선물은 2틱 내린 106.23에서 마감했다. 거래량은 17만4024계약 줄어든 10만6972계약이었다. 미결제약정도 2912계약 줄어 26만1539계약을 기록했다. 장중 고가와 저가는 106.31과 106.22였다.

이날 외국인들은 1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해 5985계약을 샀다. 은행도 1119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7330계약 순매도 했다.

3월 만기 10년 국채선물도 116.59로 1틱 내렸다. 거래량은 1만198계약 줄어든 5만2046계약이었다. 미결제약정은 611계약 늘어나 4만75계약을 기록했다. 장중고가와 저가는 116.79와 116.45였다.

은행과 자산운용이 각각 381계약, 76계약 순매수한 가운데 금융투자와 개인, 외국인이 각각 269계약, 101계약, 43계약 순매도했다. 연기금등과 보험도 장 막판 순매도로 돌아서며 각각 9계약, 45계약씩 팔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추가적인 장기물 강세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증권사 한 채권딜러는 “기준금리 레벨인 2~3년 부근의 채권은 확실히 약세고, 상대적으로 금리 메리트가 있는 장기물 쪽으로 매수세가 들어왔다”면서도 “일시적으로 장단기 스프레드가 30bp 밑으로 축소될 수는 있지만, 차익실현 매물 등이 출하되면서 더 이상의 스프레드 축소는 어려울 듯하다”고 전망했다. 은행 매니저는 역시 “추가 플래트닝이 이뤄지려면 채권시장이 추가로 강세로 가야 하는데, 이번 주는 국내지표도 나오지 않고 정책 당국 관계자의 발언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채권금리는 급격한 상승이 제한된 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은행 매니저는 “인하 기대감을 자극할만한 요소는 없지만, 엔-원 환율에 따른 경제지표 악화, 금리 인하 베팅으로 추정되는 외국인들의 대량 선물 매수, 국내 기관들의 충분한 저가 매수 능력을 고려해 볼 때 채권금리가 급등하긴 어렵다”며 “인하 기대감과 레벨 부담감이 첨예하게 부닥치는 가운데, 채권시장은 관망세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