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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각오한 이근 “편도행만 끊고 왔다, 도피설·영화 제작설은…”

송혜수 기자I 2022.05.13 12:23:27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참전 중인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의 근황이 전해졌다. 그는 “우크라이나로 올 때 편도행 비행기표만 끊고 왔다”라며 죽음까지 각오하고 있음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에 참전 중인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의 근황이 전해졌다. (사진=인스타그램)
이씨는 13일 SBS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그간 자신을 둘러싼 숱한 의혹들과 현재 상황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먼저 그는 우크라이나에 간 이유에 대해 “전쟁에 참가하는 게 매우 위험한 일인 걸 안다”라며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한국에서 뉴스만 보는 건 나에겐 죄악과 다음이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우리나라 전체가 나를 공격해도 어쩔 수 없다. 나는 내가 하는 행동의 이유를 안다. 옳은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무고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비록 나라가 나를 싫어하고 비난하더라도 나는 여전히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우며 최선을 다해 나라를 대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자신을 둘러싸고 △한국에서의 예비군 훈련 불참 △총격전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사망 △야보리프 기지 공습으로 러시아군에 의해 사망 △폴란드로 도피 △폴란드에서 전쟁 영화 제작 △폴란드 국경 근처의 호텔에서 휴식 △유튜브 콘텐츠 만들기용 참전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것을 두고는 “가짜뉴스”라고 못 박았다.

현지 상황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여러 방향으로 진격해 오고 있는데 현재 러시아 주력은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3월 10일 한국 해군특수전단과 해병대 수색대 동료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한다. 전쟁 첫 주에는 다국적 특수작전팀을 창설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해당 팀은 대부분 전투 경험이 풍부한 미국인과 영국인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사진=인스타그램)
이씨는 “우리가 겪고 있는 전투는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벌어졌던 이전의 전쟁 경험과는 다른 새로운 종류의 전쟁”이라며 “포격과 박격포 공격을 받고 장갑차에 맞서는 것은 상당히 위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팀은 이르핀(우크라이나 북부 키이브주에 있는 도시)에서 처음 전투를 시작했고 상황이 너무 심각해서 팀원 중 한 명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라며 “야보리프 기지가 공습으로 공격받았을 때, 그 팀원(정보 담당)은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고, 오늘부로 우리 부대에는 내가 유일한 한국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세계 전쟁·전투 관련 영상을 공유하는 ‘FUNKER530’에서 우크라이나 실제 교전 장면이 담긴 영상과 관련해 자신이 포착됐다는 보도에 대해선 “실제 전투 중인 모습이 맞다”라고 답했다.

당시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격전지 중 하나인 이르핀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었는데 그날 팀원 중 2명이 부상 당했고, 러시아에 맞서 부대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도 전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 3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며 무단 출국했다. 외교부는 3월 13일부터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긴급 발령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무단으로 입국하면 여권법 제26조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을 물리거나 여권법 19·13·12조에 따라 현재 소지 중인 여권에 대한 반납 명령, 여권 무효화, 새 여권 발급 거부 및 제한 등의 행정제재를 받을 수 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11일 이씨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갔다가 돌아온 ‘가짜사나이2’ 출신 로건을 비롯해 이씨 등 5명을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귀국하는 대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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