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서울 더 플라자에서 열린 8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모두 발언에서 “기금운용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투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투자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해외 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5월 말 기준 기준 22.3%인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2021년 말 25.1%, 2025년 말 35% 내외로 늘리는 중기자산배분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해외 채권 투자 비중도 같은 기간 5.5%에서 10% 내외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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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장관은 “향후 10년은 국민연금 확장기로 유동성이 아주 풍부한 시기로 적극적인 투자로 수익을 제고해서 국민연금 안정화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맥락에서도 국내보다 수익이 우수한 해외투자를 확대해야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년 10월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비중 확대를 위해 국민연금과 보건복지부, 민간 전문가등으로 구성된 특별팀(TF)을 꾸린 바 있다. 이번 기금위에서는 TF에서 만든 해외 투자 종합계획에 대해서 보고, 논의됐다.
국민연금 투자 기업의 이사회 구성 및 기준도 논의됐다. 박 장관은 “국민연금과 기업, 주주와의 관계, 운영 감사기구 역할에 대한 일반 원칙을 공개할 것”이라며 “기업의 이사회, 경영진 등이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기금위에서는 국민연금 건전성 강화를 위해 대체투자 공시 범위 확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공시 범위와 형태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전날 감사원 지적에 대해서는 “2018년도 실적과 운용 내용을 기초로 감사한 것이고, 2019년 상당히 큰 수익이 난 것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면서도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고, 기금위원들이 감사원 지적사항에 체계적으로 개선하자는 의견을 줬고, 그렇게 하기로 의결됐다”고 답했다. 감사원은 전날 ‘국민연금 관리실태’ 보고서를 통해 국민연금이 기금 규모를 허술하게 추계해 적자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