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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측 "발단은 최순실과 고영태의 불륜..사건 변질"

박지혜 기자I 2017.02.01 10:51:21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1일 헌재 탄핵심판에 최순실 씨를 다시 증인으로 신청하며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와 불륜관계를 언급했다.

박 대통령 측은 이날 “이번 사건의 발단은 최 씨와 고영태의 불륜이며, 사건이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 전 이사의 출석을 재차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도 박 대통령 측은 최 씨와 고 전 이사의 내연관계를 부각시켰다.

박 대통령 대리인은 증인으로 나온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을 상대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파고들었다.

이에 차 씨는 “2014년 고 전 이사가 아침에 만나자고 해 식당에 갔더니 최 씨와 고 전 이사가 붙어 앉아 아침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내연관계를 의심했다”며, “일반적인 상황처럼은 안 보였다”고 말했다. 또 ‘고 전 이사가 최 씨와 내연관계를 유지한 것은 돈 때문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 측의 이같은 질의는 ‘최순실 게이트’를 폭로한 고 전 이사의 진술 신빙성을 떨어뜨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최 씨 역시 헌재 법정에서 “고영태 진술은 조작이고, 내게 다 뒤집어씌운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와 최순실 씨(사진=이데일리DB)
고 전 이사는 지난해 12월 7일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 씨와 남녀관계인가’라는 질문에 “절대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4년 최 씨에게 차 씨를 소개해 준 고 전 이사는 ‘차 씨의 등장으로 최 씨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빌로밀로’라는 가방브랜드를 운영했던 고 전 이사는 지난 2012년 말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18대 대선 후 신상품을 보여달라는 지인의 부탁으로 최 씨를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고 전 이사와 최 씨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2014년 말부터로 알려졌다.

고 전 이사는 그 이유에 대해 “(최 씨가) 2년 전부터 모욕적인 말과 밑의 직원들을 사람 취급을 안 하는 행위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최 씨가 딸 정유라의 강아지를 자신에게 맡겼다가 찾으러 왔는데, 골프를 치러 가는 바람에 연락을 못 받아 싸운 일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고 전 이사는 TV조선을 찾아가 최 씨의 문제를 제보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노승일 케이스포츠재단 부장도 지난달 24일 최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 씨와 고 전 이사의 관계에 대해 “사장과 직원의 관계이고 수직적 관계이다.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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