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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약보합 베어스팁 장중등락..외인 3선 16일째매도 역대최장 타이

김남현 기자I 2013.11.20 15:53:35

매수심리 취약, 저가매수도 안보여..내주 20년물입찰도 예정 이달말까지 밀릴듯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전일 약세분위기를 이어가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장중 변동폭이 크지 않았던 가운데 등락만 지속했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약해 커브 역시 스티프닝을 지속했다. 오후장들어 달러-원이 반등하면서 주식과 채권이 동반약세를 보이는 흐름이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6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는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역대최장을 보였던 2011년 7월초 기록과 같다. 금리상승시 보였던 저가매수도 실종된 모습이다. 장기투자기관의 장기물 매수소식도 크게 들리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포지션을 가볍게 하면서 금리 상승을 관망하는 분위기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매수쪽 심리가 취약하다고 전했다. 당분간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고3년물 기준 박스권 상단을 3.00%로 봤다. 다음주 25일 7000억원 규모 국고20년물 입찰도 예정돼 있어 이달말까지는 지속적으로 장이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2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1년물이 전일비 0.6bp 떨어진 2.690%를 기록했다. 통안1.5년물도 전장대비 보합인 2.740%를 보였다.

반면 통안2년물이 1.2bp 오른 2.855%를 기록했다. 국고3년 13-3도 0.5bp 상승한 2.955%를 나타냈다. 국고5년 13-5 역시 1.7bp 올라 3.300%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물은 1bp 오른 3.640%를 기록했다. 국고20년 11-7과 국고30년 12-5 역시 0.5bp씩 올라 3.855%와 3.950%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10년 물가채 13-4는 1.4bp 상승해 1.740%를 보였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투자신탁이 217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거래대금 기준). 외국인도 279억원어치 순매도세였다. 반면 연기금이 5598억원을 순매수했다. 은행이 4805억원, 기타법인이 4507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증권과 보험도 각각 3354억원과 251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일대비 3틱 떨어진 105.51을 기록했다. 이는 8월22일 105.48 이후 3개월만에 최저치다. 장중 최저치 역시 105.48을 보이며 9월6일 105.32 이후 2개월여만에 가장 낮았다. 장중고점은 105.57이었다. 장중변동폭은 9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17만9061계약으로 2502계약이 줄었다. 이는 9월30일 17만6776계약 이후 1개월20여일만에 최저치다. 거래량은 8만8216계약으로 8889계약 감소했다. 회전율은 0.49회로 전일 0.53회에서 줄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540계약 순매도하며 16거래일연속 매도를 지속했다. 이는 2010년말 신국채선물 재상장이후 역대 최장 매도를 기록했던 2011년 6월17일부터 7월8일까지 16거래일 연속 매도와 같은 수준이다.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 역시3만8756계약으로 9월16일 3만7494계약 이후 2개월만에 최저치를 이어갔다. 은행도 1297계약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반면 금융투자가 5121계약 순매수로 대응하며 매도하루만에 매수반전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어제보다 1틱 떨어진 111.61로 거래를 마쳤다. 역시 9월10일 111.51 이후 2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저점은 111.47로 9월11일 111.35 이후 최저치렸다. 장중고점은 111.83을 나타냈다. 장중 변동폭은 36틱이었다.

미결제는 232계약 늘어 4만8702계약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5945계약 증가한 5만3971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1.11회로 지난달 6일 1.13회이후 한달 보름여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301계약 순매수해 5거래일만에 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은행이 1030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했다. 연기금등도 208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월물교체가 한달가량 남은 상황에서 내년 3월만기 3년 국채선물이 300계약 거래와 미결제 300계약을 남겼다. 11틱 떨어진 105.36을 보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심리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것 같다. 재료가 나와도 호재보다는 악재로 받아드리는 분위기다. 김중수 총재가 물가를 우려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살짝 있었지만 현오석 부총리가 내년 성장률이 세계성장률을 추월할 것이라고 말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장중 나온 증권사 콜규제 역시 전일 약세심리를 이어가는 재료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박스권을 국고3년물 기준 3.00%까지는 봐야할 것 같다. 심리자체가 취약해 약세장이 좀더 이어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도 “매수쪽 심리가 취약해졌다. 외국인이 3년선물 매도를 지속했고 오후장들어 달러-원 환율이 오르며 주식과 채권이 같이 약세를 보였다”며 “일정금리 레벨에서는 저가매수하려는 세력도 오늘은 보이지 않았다. 상품쪽에서는 포지션을 가볍게 가자는 심리로 금리 오르는 것을 관망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별한 모멘텀이 없다. 보험권에서 장기물을 담는다는 소식도 전혀 없다. 다음주 20년물 입찰도 있어 이달말까지는 장이 계속 밀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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