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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北 미사일 발사, 이웃국가 및 국제사회 위협" 규탄

방성훈 기자I 2021.09.13 14:32:55

로이터 "핵능력 보유 첫 순항미사일일 가능성"
전문가들 "日전역 타깃 가능한 수준" 경고

(사진=CNN방송 캡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이웃 국가 및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13일 CNN방송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이 이러한 군사 프로그램 개발에 계속 집중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주변국 및 국제사회에 위협을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새벽 “국방과학원이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발사된 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를 비행해 1500㎞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확인된 것은 약 6개월 만이다. 지난 3월 21일 크루즈 미사일을, 같은달 25일엔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각각 발사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CNN에 “이는 일본 전역의 목표물에 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기술적 성과이긴 하지만 전적으로 예상됐던 바”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 말을 빌려, 이번 미사일이 핵탄두 탑재 능력을 갖춘 북한의 첫 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역시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며 강력 규탄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있다”며 “계속 경계와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일본 고위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에 “일본의 영공과 영해를 향해 날린 것은 아니지만, 정보의 분석이 필요하다”며 경계감을 내비치면서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하는 등 안보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평했다.

일본 전문가들 역시 수도인 도쿄까지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이라며 경고했다. 나가이와 도시미치 전(前) 항공자위대 항공지원집단사령관은 NHK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충분한 정보가 없어 평가가 어렵지만, 1500㎞를 비행할 수 있는 게 사실이라면 도쿄까지 올 수 있다”며 “핀포인트로 중요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공격 능력을 지닌 전술적으로 효과적인 미사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에 대해 “무기 개발 성과를 과시해 한국과 미국을 견제하거나, 북한 국민들에게 선전해 국위 선양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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