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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9회초 6득점 빅이닝, KS 전체 승부 가를 터닝포인트 되나

이석무 기자I 2022.11.04 23:04:55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 경기. 9회초 1사 주자 1, 3루 SSG 한유섬이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SSG랜더스가 한국시리즈(KS) 최종 우승을 차지한다면 3차전 9회초 7득점 빅이닝이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SG는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S 3차전에서 키움히어로즈에 8-2 대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나갔다.

SSG는 승부처인 8회초 0-1로 뒤진 상황에서 후안 라가레스의 역전 투런홈런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어 8회말 위기를 넘긴 뒤에는 9회초 무려 6점을 뽑는 집중력을 뽐냈다. 7번 오태곤에서 공격을 시작해 타순이 한 바퀴 돌아 8번 박성한에서 공격이 끝났다.

SSG 선두타자 오태곤이 키움 마무리 김재웅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김성현이 보내기 번트에 실패해 선행 주자가 2루에서 아웃됐다. 하지만 다음타자 김민식이 우익선상 2루타를 터뜨려 1사 2, 3루를 만들었다

키움은 추신수를 고의사구로 내보내 만루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대타 김강민이 친 타구가 빗맞은 중전안타가 되면서 SSG는 3-1로 점수차를 벌렸다.

SSG는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최정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떠려 5-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내친김에 한유섬의 우중간 2타점 2루타, 박성한의 우익선상 2루타까지 더해 순식간에 8-1까지 달아났다.

SSG 방망이가 완전히 살아났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9회초에만 2루타 3개 등 안타 6개를 몰아쳤다. 그것도 키움이 자랑하는 마무리 김재웅과 필승조 김태훈을 무너뜨려 이뤄낸 결과였다.

김재웅은 이날도 뒷문을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힘에 부친 기색이 역력했다. 김재웅의 공에 익숙해진 SSG 타선은 힘들이지 않고 공략을 이어갔다. 김재웅은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안타 3개, 고의사고 1개를 허용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뒤이어 등판한 김태훈도 달아오른 SSG 타선을 막지 못했다. 잇따라 적시타를 얻어맞고 김재웅의 책임주자를 들여보냈다.

키움이 이번 가을야구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데는 김재웅의 공이 컸다. 김재웅이 마무리로서 2이닝 이상 뒷문을 막아주지 않았더라면 키움의 KS 진출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그 김재웅이 난타당했다. 4차전 이후 마무리로 믿고 활용할 수 있을지 조차 물음표가 붙을 정도였다.

설상가상으로 키움 내야진 실책도 잇따라 나왔다. 1-0으로 앞선 8회초 공격에서 유격수 김휘집의 뼈아픈 송구 실책이 나왔다. 이는 곧 SSG 반격의 빌미가 됐다. 김휘집의 실책으로 기회를 잡은 SSG는 라가레스의 역전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9회초 대량실점을 내주는 상황에선 2루수 김혜성의 1루 송구 에러가 나오기도 했다. 계속된 가을야구에 키움 선수이 체력과 더불어 집중력까지 흐트러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인터뷰에서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힘들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 우려가 KS 3차전으로 통해 현실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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