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1300만마리 땅에 묻어…달걀 한판 최고 8천원

이명철 기자I 2021.02.02 10:57:38

전국 가금농장 AI 확산, 총 2500만마리 살처분
달걀 한판 평균 소비자가 7400원 육박, 닭·오리고기↑
농식품부, 설 전까지 달걀 2748만개 시중 공급

지난 1일 서울의 한 마트 달걀 판매대에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닭·오리 등 살처분과 이동 제한 여파로 달걀 등 가금산물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2일 AI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가금농장(체험농원 포함)에서는 총 83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26일(시료 채취일 기준) 정읍 육용오리 농장을 시작으로 지난달 31일 안성 산란계 농장까지 전국 곳곳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이달 1일에는 이천 산란계 농장에서 의심사례가 신고돼 정밀 검사 중이다.

1일 밤 12시 기준 살처분 현황을 보면 닭·오리·메추리 등 2495만8000마리를 살처분했다. 산란계(알 낳는 닭)가 1309만7000마리(162호 농가)로 가장 많고 이어 육계 616만7000마리(89호), 육용오리 173만5000마리(89호), 종계 122만4000마리(37호) 등 순이다. 닭과 오리만 2300만여마리를 땅에 묻었다.

닭·오리고기와 달걀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오후 4시 기준 육계(닭고기) 소비자가격은 kg당 5891원으로 전년대비 16.4%, 평년보다 14.1% 각각 올랐다. 오리고기 소비자가격은 전년대비 40.1%, 평년대비 16.9% 각각 오른 1만5501원(kg당)이다.

달걀(특란 10개 기준) 소비자가격은 2456원으로 전년대비 42.1% 높은 수준에 시세를 형성했다. 평년과 비교하면 38.8% 오른 가격이다.

달걀 한판으로 치면 7368원으로 7400원에 육박한다. 이는 평균 가격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고가격은 8000원을 기록했다. 최적가격은 5100원선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달걀 수급 안정을 위해 설 명절 이전 신선란 약 2000만개를 수입하는 등 약 2748만개를 시중에 공급할 계획이다. 수입 신선란은 5일까지 1355만개를 확정했고 10일까지 700만개를 추가 수입·공급한다. 이번에 수입한 신선란은 30개에 4450원선으로 공급 중이다.

국내산 신선란은 1월 28~2월 10일 하루 평균 13만개씩 수도권 농협 하나로마트 42개 매장에서 공급할 예정이다. 30개당 판매가격은 특란 5100원, 대란 4890원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격·수급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계란 가격이 안정되도록 계속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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