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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코로나19 확진자 10명중 1명은 ‘깜깜이 환자’

박진환 기자I 2020.07.17 13:38:29

지난달 15일부터 한달간 대전서 119명 코로나19 양성
12명은 감염경로 파악 못해… 첫 교내 감염은 '급식실'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1명은 감염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깜깜이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첫 학교 내 감염으로 알려진 대전천동초등학교 5학년 확진자 2명은 급식실에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시 동구 천동 천동초교에서 전 학년 학생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17일 질병관리본부,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지난달 15일부터 16일까지 한달간 모두 11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감염 경로를 보면 다단계 방문판매를 시작으로 판암장로교회, 더조은 의원, 성애의원 등으로 집단감염 및 n차감염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 중 12명은 장소와 감염원 등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아직까지 감염경로 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들로부터 41명이 코로나19에 추가 감염됐다.

특히 확진 순서와 증상 발현 순서 등이 혼재되면서 방역당국이 혼선을 빚고 있다.

지난달 24일 판암장로교회 예배에 참석한 105번 확진자가 같은달 2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이틀 뒤 동료 신도인 113번 확진자가 나왔지만 증상 발현일은 113번이 사흘 더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105번과 관련해 113번 등 모두 7명이 더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확산 진원지가 105번으로 단정짓지 못하고 있다.

또 모두 18명의 확진자가 나온 대전 서구 정림동 더조은의원에서도 첫 확진자는 간호조무사인 126번이지만 하루 늦게 확진된 남성 직원(128번)의 증상 발현일이 126번보다 사흘 빨랐다.

128번이 126번의 접촉자로 분류돼 있지만 누가, 누구에게 코로나19를 옮겼는지 불분명하다.

더조은의원을 30분 동안 방문한 145번, 그와 접촉 후 확진된 151번의 경우 역시 151번에게서 이틀 먼저 증상이 발현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증상 발현일을 기준으로 확산 경로를 추적하고 있는데 확진자들이 지표환자(첫 감염자)가 되지 않으려고 첫 증상 발현일을 숨기려는 경향이 있어 조사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성구 원내동의 성애의원과 관련해서도 원장 부부 등 7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첫 확진자인 140번의 감염경로가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157·159·161·164번 확진자를 발생시킨 건설현장 소장(142번)의 감염경로 역시 밝혀지지 않았다.

‘교내 전파’ 가능성이 제기됐던 대전천동초등학교 5학년 같은반 확진자 2명(115·120번)은 급식실에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두 학생이 급식실에서 서로 1.2m 떨어진 옆자리에 앉아 식사한 사실이 확인됐고, 당시 마스크는 쓰지 않은 채였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그간 다단계 판매시설의 감염전파 경로를 찾지 못했던 최초 확진자의 서울 방문판매 동선을 확인하는 등 유의미한 결과도 도출했다”며 “보다 심층적인 역학조사를 진행, 감염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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