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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우상호 "서울시장, 차기 대권주자 올 자리 아냐"

김기덕 기자I 2018.04.04 11:47:34

안철수, 박원순 겨냥해 쓴소리 쏟아내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시 정책 공약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나선 박영선, 우상호 의원이 나란히 기자회견에 나서 “차기 대선을 노리는 자는 서울시장 후보로 자격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사실상 현재 여권 내 지지율이 가장 높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전격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을 겨냥한 얘기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정책공약 발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은 대통령을 꿈꾸다가 중도에 포기하거나 대통령에 나가서 패한 사람이 경쟁하는 사람이 올 자리가 아니다”라며 “(시장 자리를) 대권을 향한 디딤돌로 생각하는 사람은 선거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시장에 출마하려면 나중에 대선을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시장은 시민들의 고단한 삶을 보살피는 자리다. (대권을 노린 사람이 당선된다면) 시민들에게 불행한 일이 벌어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안 위원장은 서울시장 출마표를 던졌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단일화한 이후 7년만이다. 그는 “저는 의사, 교수, IT 전문가, 경영인으로 성공한 경험을 가진 정치인”이라며 “제가 가진 경험을 서울시를 바꾸는 데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의 출마 선언에 대해 우 의원도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오기 전에 안 위원장의 출마 선언문을 꼼꼼히 살펴봤는데 여전히 시장 후보로는 준비가 안 된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면서 “디지털 정책만을 강조하고 진정으로 서울시를 위해 고민한 정책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박 시장에게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지방선거에 나서야 한다고 얘기한 바 있지만 전혀 달라진 바가 없다”면서 “대권을 노린자 자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시 정책 공약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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