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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94 마스크 쓰고 20분, 델타도 아닌데 20명 감염...원인은?

박지혜 기자I 2021.08.20 15:02:4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울산의 한 스피치 강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약 20분 정도 수업한 모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확진자가 나와 의문을 낳고 있다.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스피치 강사 관련 직·간접 누적 확진자는 20명이다.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스피치 강사 A씨는 이달 11일과 12일 어린이집 4곳과 유치원 1곳에서 수업을 진행했다. 당시 A씨는 KF94 마스크를 착용했고 수업 시간도 20분 정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A씨가 수업을 진행한 A어린이집 2명, B어린이집 5명, C어린이집 4명, D유치원 2명, E어린이집 1명, N차 감염 5등 총 19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울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 오전 울산 동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밀 검사 결과, A씨에게 델다 변이가 아닌 ‘비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A씨가 비교적 전파력이 낮은 기존 바이러스에 감염됐음에도 상당수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일부 학부모 사이에선 A씨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거나 덴탈 마스크를 착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울산시 역학조사관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CCTV를 모두 확인한 결과, A씨는 KF94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 역학조사관은 “강사와 원아가 편의점 식탁 크기의 책상을 사이에 두고 수업을 진행했다”며 “실습 과정에서 칭찬 목적으로 일부 아이들과 접촉한 것이 전파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A씨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YTN을 통해 “놀라운 경우가 꽤 있다”며 “3초 문 열었더니 감염됐다는 사례부터 스쳐 지나갔는데 감염되고. 이 사례도 KF 마스크를 썼는데, 한두 명이 아니라 굉장히 많은 (사람) 또 많은 곳에서 감염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분(A씨)이 마스크를 계속 간 게 아니고 쓰던 마스크를 쓰고 손으로 만져서 손에서 접촉감염이 됐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과 접촉을 하면서. 두 번째는 마스크를 쓰더라도 느슨하게 쓰는 분들이 있다. 마스크를 오래 쓰시면 내려온다. 코 밑에 계속 내려오는데 코를 약간 노출하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그 두 가지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울산시는 A씨의 감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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