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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서울 온실가스 배출량 5% 늘어…대기업, 백화점 보다 55배↑

김기덕 기자I 2020.10.28 11:15:00

서울시, 에너지다소비건물 온실가스 배출량 공개
대학·병원·대기업·호텔·백화점 등 5개 업종 대상
배출량 1위 대학… 1㎡당 11t으로 대기업 가장 높아

경기도 파주시 난방공사의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지난해 서울 지역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1년 새 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종별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았던 대기업의 평균 배출량은 두번째로 높은 백화점에 비해 55배나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다소비건물은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2000TOE(석유환산톤) 이상인 건물을 말한다.

29일 서울시가 공개한 ‘에너지다소비건물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 소재 에너지다소비사업장은 총 589개소,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지역 내 에너지소비사업장은 건물이 79%로 가장 많다. 이어 수송 14.9%, 산업 5.6% 등의 순위다. 온실가스 배출량 또한 건물부문이 48.2%로 가장 많았으며, 수송과 산업이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인 병원과 대학, 백화점, 호텔, 대기업 등 5개 업종별 상위 20개 업체의 온실가스 평균 배출량을 비교하면 병원이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제공.
다만 난방면적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할 경우 대기업이 1㎡당 약 11톤(t)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두번째로 높은 백화점(0.2t)보다 55배나 많은 수준이다. 이어 병원(0.18t), 호텔(0.17t), 대학(0.14t) 등의 순이다. 대학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이 직전 연도 보다 2.5% 늘어 5개 업종 중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다.

업종별 온실가스 배출량 1위를 보면 대학은 서울대, 병원은 서울아산병원, 호텔은 호텔롯데(롯데월드), 백화점은 DHC아이파크, 대기업은 SK Telecom 등의 순이었다.

시는 건물 에너지 수요관리 강화를 위해 에너지이용합리화법 개정을 중앙정부에 건의 요청을 한 상태다. 개정안은 시·도지사가 연간 에너지사용령이 2000TOE 이상인 에너지다소비건물에 대한 신고 대상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완석 서울시 기후변화대응과장은 “2050 넷제로 달성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계획에 따라 민간건물이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에너지진단, 개선명령,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시행뿐만 아니라 에너지효율 개선에 따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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