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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혜경과 연애담 공개…"안 보면 못 견딜 지경이었다"

권혜미 기자I 2022.01.24 13:32:56

李 "그녀는 내 청혼을 받아주었다. 기쁘고 행복했다"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와 결혼하게 된 계기를 밝히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24일 이 후보의 공식 블로그엔 그의 웹 자서전 40번째 에피소드 ‘김혜경을 만나다’가 게재됐다.

1991년 “8월이 가기 전에 만난 사람과 결혼하겠다”는 결심을 한 이 후보는 “다섯 번의 소개팅이 잡히고 세 번째 소개팅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났다. 내가 첫눈에 반한 사람의 이름은 김혜경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와 부인 김혜경씨.(사진=뉴스1)
이 후보는 “매일 저녁 그녀를 만나러 쫓아갔다. 잠시라도 안 보면 못 견딜 지경이었다”고 고백하면서 “김혜경은 숙명여대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주일이면 교회에 나가는 사람이었다. 부드럽고 따스했으며, 밝고 유쾌했다”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김씨에게 네 번째 만남에서 청혼을 했다고 말하며 “김혜경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웃는 걸 보니 차인 건 아니구나 싶었다. 그만큼 그녀에게 반했다. 실은 내 인생에서 그렇게 빠진 상대는 없었다”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청혼 이후 김씨는 답을 하지 않았고, 결국 이 후보는 김씨에게 “난 이렇게 살아온 사람입니다. 내 속을 숨김없이 보여 드릴 테니 같이 살만하다 생각하면 결혼합시다”라며 15살부터 24살까지 적어온 10년간의 일기장 여섯 권을 건넸다.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블로그)
동시에 김씨를 만난 첫날부터 그에게 가난한 집안 살림과 식구들 이야기를 꺼냈다면서 “솔직하게 다 보여주어야 한다고, 속이면 안 된다고 여겼다. 심지어 형제들 일하는 데까지 데려가서 인사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무리한 작전이 분명했지만 결과는 신의 한 수였다. 그녀는 내 청혼을 받아주었다. 기쁘고 행복했다.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다. 내 입이 귀에 걸렸다”고 당시의 벅찬 심경을 솔직히 고백했다. 이 후보의 일기장에 김씨는 확신을 얻었고, 두 사람은 7개월 뒤에 결혼했다.

끝으로 후일담을 공개한 이 후보는 “그녀와의 소개팅 이후 두 번의 소개팅이 더 남아 있었다. 당시 김혜경에게 그 사실을 자백하고 소개팅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물었었다”며 “김혜경은 소개해준 사람들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만나라는 윤허를 내렸고, 그래서 두 번의 소개팅을 더 나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후에 다섯 번째 소개팅에서 만난 아가씨가 괜찮았다고 김혜경 앞에서 까불다가 혼났다. 농담이었지만 혼나야 마땅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면 아내와 결혼한 것이다. 가장 행복한 순간도 아내와 편안하게 수다 떨 때”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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