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파업 항의삭발한 엄마, 한총리 만나 “마지막까지 대화해달라”

조용석 기자I 2024.06.21 15:11:32

한총리, 단국대병원서 김정애씨 만나…딸 퇴원축하
중증장애인 딸 둔 김씨, 대통령실 앞 삭발시위
김정애씨 “환자 앞세워 의사 파업, 용납 불가”
한총리 “의사 미복귀 서운…어디든 쫓아가 대화”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의사파업에 항의해 삭발시위를 했던 ‘하은 엄마’ 김정애(68)씨가 한덕수 총리를 만나 “마지막까지 놓지 말고 대화해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의료계 전체가 모이든, 의대생만 모이든, 교수님들만 모이든 이야기 해보자는 하는 곳은 다 쫓아다니겠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운데)가 21일 천안 단국대 병원을 방문, 김정애씨와 딸 박하은씨의 퇴원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 = 총리실)


한 총리는 21일 오전 천안 단국대병원 병원을 찾아 이날 퇴원하는 딸 박하은씨와 어머니 김씨를 만나 위로했다. 한 총리는 퇴원기념 선물로 하은씨에게는 원피스를 삭발한 김씨에게는 모자를 각각 선물했다.

이미 3명의 자식을 키운 김씨는 2001년 ‘코넬리아드랑게 증후군’이란 중증장애를 가진 하은씨를 4번째 딸로 입양해 24년간 키우고 있다.

총리실에 따르면 김씨는 이번 전공의 집단행동 와중에 하은씨의 상태가 나빠져서 여러 번 앰뷸런스를 탔다고 한다.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오가며 가슴 졸일 때 의료계의 강경투쟁을 접한 김씨는 생애 처음 삭발을 하고 지난 12일 대통령실 앞에서 피켓을 들었다.

김씨는 정부가 하루 빨리 의료 사태를 해결할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특히 임현택 대한의사협회회장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대한아동병원협회를 비난한 데 대해서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커다란 아쉬움을 내비쳤다. 또 “(의사들은)환자 목소리 걸고 파업하지 말라. 용납할 수 없다”며 “하은이 엄마로서, 아픈 환자 가족으로서 환자 이용하는 거 절대 용서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총리는 의료계와 계속 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거부당하는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내년(의대증원)은 정말 양보하기는 어렵지만, 그 다음에 늘리는 것은 정부가 의료계가 의견내면 논의하자고 열어놨다”며 “의료계가 ‘정부가 대화를 안 하려 한다’고 하면 서운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돌아오는 분들은 일체조치를 하지 않기로 이미 공개했다”며 “그런데도 돌아오지 않는 것은 참 서운하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오히려 총리를 위로했다. 김씨는 “시간이 가면 (의사들도)총리 마음을 알고 돌아올 것”이라며 “기운을 잃지 말고 설득해달라. 또 정부도 되돌아 볼 것이 있으면 되돌아봐 달라”고 말했다.

이에 한 총리는 김씨에게 “일이 있으면 언제든 전화를 달라”며 “만나서 얘기해보자 하는 곳은, 개별적으로 하면 개별적으로 쫓아다니고 모여서 하면 모이는 데 쫓아가서 대화하겠다. 저희가 대화를 거부한 경우는 없었다”고 약속했다.

한 총리는 이날 김씨를 만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은씨 가족 말고도 전국 곳곳에 마음고생 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을지 송구하다”며 “현장을 떠난 의사 선생님들이 어서 환자 곁으로 돌아오셨으면 한다”고 썼다.

의료계 집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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