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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마스, 이집트서 이스라엘 빠진 '반쪽' 휴전협상

박종화 기자I 2024.03.04 13:44:12

하마스 '인질명단 공개 거부'에 이스라엘 협상 불참
라마단 이전 교전중단 타결 불투명해져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중단을 위한 회담을 연다. 정작 또 다른 당사자인 이스라엘은 회담 불참을 선언한 상황이어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빈손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에서 민방위 대원들이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무너진 집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하마스 가자지구 2인자 칼릴 알하이야가 이끄는 하마스 협상단은 인질 석방·휴전 논의를 위해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했다. 협상 중재를 맡은 미국과 카타르 대표들도 카이로에 파견됐다.

문제는 전쟁의 또 한 축인 이스라엘이 이번 협상을 보이콧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은 생존 중인 인질 명단을 달라고 하마스에 요구했으나 하마스가 이를 거부하자 협상 불참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하마스의 인질 석방 대가로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 보안 사범을 몇 명 풀어줄지를 두고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또한 하마스는 이번 협상이 영구적인 종전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고집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런 상황에선 협상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들과 만나 “내 바램은 다음 주 월요일(4일)까지 휴전이 성사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스라엘의 보이콧으로 이번 카이로 협상은 빈손으로 끝날 우려가 크다. 미국은 이달 10일 라마단(이슬람 성월)이 시작되기 전 6주간 교전 중단 합의를 이뤄내는 걸 목표로 삼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가자지구 사람들이 겪는 엄청난 고통을 생각하면 즉각적인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전화가 확산할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집트·카타르 관계자를 인용해 가자지구 내 하마스 1인자인 야히야 신와르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지상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과 요르단 강 서안지구 내 팔레스타인인들이 반(反) 이스라엘 봉기를 일으키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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