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한 전문상담교사 A씨는 학생 분리 공간으로 상담실이 지정되는 것에 대해 이같이 우려했다. 지난해 9월부터 수업을 방해하는 등 문제 행동을 보인 학생들을 교실에서 분리할 수 있게 되면서, 학생을 어디로 보낼지를 두고 학교 현장에서는 혼선을 빚고 있다. 분리 공간 마련은 학칙으로 정해 학교에 맡기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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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상담은 예방적인 기능이 중요해 힘들 때 언제든 위클래스에 찾아올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문제아만 가는 곳이라고 낙인찍히는 순간 상담의 기능 자체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 상담교사 B씨 역시 “학교에서는 학생 분리를 고민할 때 상담실과 상담교사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며 “교실 내 문제행동을 보이는 학생이 그 순간 가장 위기 학생이기 때문에 상담교사가 맡아야 한다는 식인데 이미 교내에도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이 이미 많다”고 토로했다. 상담실에서 학생과 면담을 진행 중인데도 불쑥 분리 학생을 보내 상담을 방해받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달 국회입법조사처는 학생 1차 분리 장소를 ‘교무실’로 지정해 교감이 학생을 담당할 것을 제안했다. 추가 분리 조치가 필요할 경우 최종 분리 장소를 교장실로 지정할 수 있다고도 했다. 또 분리 학생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생활지도 수석교사’를 도입해야 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