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임·박·노' 거취에 "야당 반대가 검증 실패는 아니다"

김겨레 기자I 2021.05.10 12:11:52

文대통령 취임 4주년 연설·기자회견
"흠결만 따지는 청문회, 좋은 인재 발탁 못 해"
"무안주식 청문회 포기 비율 여성이 높다" 우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 대해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저는 검증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0일 오전 광주 북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 설치된 TV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이 방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및 기자회견에서 야당이 부적격으로 지목한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해 “오늘까지 국회가 결정 시한인데 국회 논의까지 지켜보고 종합해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3인 후보자에 대한 평가도 남겼다. 노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토부는 주택공급 정책을 차질없이 집행하고 국토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개혁하는 일이 필요한데, 국토부 외부에서 그런 능력을 가진 분이 누가 있을까를 고심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에 대해서는 “한진해운 파산 이후 몰락한 해운산업 재건에 큰 역할을 했다. 해운강국의 위상을 찾는 최고 능력가라고 판단하고 장관 후보를 지명했다”고 말했다.

여성인 임 후보자에 대해서는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인력이 부족한데, 인재를 늘리는 중요한 방법은 여성이 과학기술 분야에 보다 많이 진출하는 것”이라며 “과학기술분야 성공한 여성들에 대한 롤 모델이 필요하다. 그런 생각을 담고 여성 후보를 지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기 분야에서 나름 신망받고 살아온 분들이 무안 받기 십상인 청문회에 앉고자 하지 않는다”며 “검증질문이 배우자나 자식에까지 누를 끼친다며 포기하고, 포기하는 비율은 여성이 훨씬 높다”고도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에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대통령은 유능한 장관·유능한 청와대 참모를 발탁하고 싶다”며 “우리 인사청문회는 능력은 제치고 오로지 흠결만 놓고 따지는 청문회고, 무안주기식 청문회다. 이런 청문회로는 좋은 인재를 발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대로 해도 괜찮은데 적어도 다음 정부는 누가 정권을 받던 더 유능한 사람을 발탁할 수 있게끔 해야한다”고 인사청문 제도 개편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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