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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서울형 작은학교 '인기몰이'…작년보다 신입생 19% 늘어

오희나 기자I 2021.03.18 12:00:00

2021학년도 신입생 201명…전년比 19% 증가
특색 프로그램 운영·통학구역외 전입학 허용 등 결과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서울형 작은학교’가 인기를 얻고 있다. 매일등교를 원하는 학부모들이 전교생 400명 이하로 거리두기가 가능한 소규모 학교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강동구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21학년도 ‘서울형 작은학교’ 신입생 수가 201명으로 2020학년도 대비 19%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전국적인 학령인구 감소와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소규모학교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이룬 성과다.

서울형 작은학교란 소규모학교를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을 통해 지역 간·학교 사이 교육격차를 완화하고자 하는 서울형 학교 모델이다. 소규모학교는 300명 이하 혹은 300명 초과 400명 이하이면서 학급당 평균 학생 수 25명 이하인 초등학교다. 이들 학교는 정부의 등교확대 방침에 따라 거리두기 2.5단계까지 학교 자율로 전체 등교를 결정할 수 있다. 특히 교육청은 지난 2020년 제2기 서울형 작은학교 8교를 선정해 2020학년도부터 2022학년도까지 총 3년간 운영하고 있다. 교동초, 금천초, 대청초, 등명초, 북한산초, 사근초, 용암초, 재동초 총 8곳이다.

2020학년도 서울 초등학교 전체 신입생 수는 10% 줄었으나 서울형 작은학교 신입생 수는 27%나 줄어 더 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인 2021학년도에는 서울 초등학교 전체 신입생 수가 전년 대비 1% 감소한 데 비해 서울형 작은학교 신입생 수는 오히려 19% 증가했다.

맞벌이 가구의 경우 주소이전 없이 통학구역 외 학생 전·입학을 허용하는 서울전역 통학구역 운영 효과와 더불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합한 학교를 희망하는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실제로 2020학년도 1학년 신입생 중 통학구역 외 학생은 29명이었으나, 2021학년도에는 56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또한 급당 인원이 적어 교사의 학생 맞춤형 지도가 가능하다는 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하여 안정적인 등교 일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 지역적 특성을 살린 작은 학교만의 특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점 등이 신입생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교육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미래사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소규모학교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교육감책임중심소위원회 정책 제안에서도 작은 학교 살리기 방안(경북), 집중형 대규모 학교에서 소규모학교로 분산 제안(전북) 등 정책 제안을 한 바 있다.

조희연 교육감은 “올해 서울형 작은학교의 신입생 증가 현상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학교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는 교직원의 노력과 학부모·지역공동체의 높은 관심 및 교육청의 정책적 지원 등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라며 “서울형 작은학교가 학생 맞춤형 소규모학교 모델을 정립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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