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월 첫째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전주 대비 0.08%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12일(-0.01%) 이후 13주째 내림세다. 특히 지난 2013년 5월 27일~8월 26일(14주 연속 하락) 이후 최장 기간 하락장을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부동산 빙하기’였던 2013년 이전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감정원 관계자는 “대출규제,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담, 재건축 규제, 전세시장 안정, 금리상승 등의 다양한 하방 압력으로 시장이 위축되며 하락세가 지속됐다”며 “다만 설 연휴 영향으로 하락폭은 전주(-0.14%) 대비 다소 축소했다“고 말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서초구가 전주 대비 0.19% 떨어지며 아파트 값 낙폭이 가장 컸다. 강남(-0.15%)·송파(-0.14%)·강동(-0.17%) 등 강남 4구를 비롯해 신규 입주 물량이 있는 동작구(-0.10%)는 흑석·노량진동 위주로 하락했고, 영등포구(-0.09%)는 당산·여의도동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광진구(-0.11%)와 마포구(-0.09%), 성동구(-0.08%)는 매물 적체로 하락장이 지속했고, 동대문구(-0.09%)는 신규 입주 단지 인근의 기존 아파트를 중심으로 내림세가 유지되고 있다.
서울 전셋값도 전주 대비 0.18% 떨어지며 15주째 하락세다. 송파구 등에 대규모 신규 입주 단지 및 강남구 입주 예정 물량의 영향으로 신규 및 기존 아파트 전세물건이 누적되며 하락세가 지속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송파 헬리오시티, 하남 미사지구 등 대규모 신규 입주 및 입주 예정 물량으로 강남(-0.49%)·강동(-0.47%)·서초(-0.26%)·송파구(-0.37%) 등 강남4구를 비롯해 서울 전역에서 전셋값이 내렸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전국 기준으로는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 떨어졌고, 전셋값은 0.08%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