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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곳곳에 숲 생긴다

이승현 기자I 2013.03.20 16:19:29

서울시 '한강 자연성 회복 기본구상' 발표
자연성 복원 강조, 한강 르네상스 사업 개선계획 밝혀

겸재 정선의 그림을 바탕으로 한 한강 자연성회복 기본구상도 / 사진=서울시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현재 잔디밭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서울 한강 둔치에 숲이 조성된다.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시킨다는 서울시의 구상에 따른 것이다. 우선 여의도와 잠원, 잠실, 탄천 등 4곳에 숲을 조성하고 향후 7곳으로 숲 조성지를 늘릴 계획이다.

서울시는 한강시민위원회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한강 자연성 회복 기본구상’을 20일 발표했다. 시는 구체적인 목표로 ▲ 생물서식처 복원 ▲ 역사·경관 복원 ▲ 한강 숲 조성 ▲ 생태축 연결 등 8개 핵심과제를 선정해 오는 2030년까지 한각의 자연성 회복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는 이번에 발표한 기본 구상을 토대로 올 연말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시의 구상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여의도 등 4개 지역의 한강 둔치를 숲으로 바꾸는 것. 숲은 현재 시민들이 운동 등을 즐기는 한강 둔치 옆의 평지에 조성된다. 숲 조성 후보지로는 강서습지 하류, 여의도샛강 합류부1, 여의도샛강 합류부2, 반포지구, 잠원지구, 청계천합류부, 잠실지구, 탄천합류부, 광나루지구 등 9곳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우선 올해부터 여의도 샛강 요트마리나 주변과 잠원 한남대교 하류, 잠실 나들목 주변과 탄천 합류부 등 4곳에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강의 역사와 경관을 복원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겸재 정선이 그린 진경산수화의 수변경관들을 복원하는 계획이 대표적이다. 콘크리트로 덮어놓은 강변도 물의 흐름상 퇴적지가 되는 부분은 콘크리트를 제거하고 모래톱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 가운데 한강 수질 개선을 위해 잠실·신곡 수중보와 지천의 낙차공을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한 것은 앞으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중보는 농업용수 등의 목적으로 물을 막아두는 것이고 낙차공은 본류와 지천의 연결 부분에 세워진 일종의 댐으로 홍수 때 본류의 물이 지천으로 역류하는 것을 막는다. 서울시는 두 구조물에 대한 처리방안을 연구용역 등을 통해 검토할 계획이라며 사실상 철거 또는 구조개선 추진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국토해양부는 그럴 경우 홍수에 대한 피해 예방이 어렵고 한강 상류 취수장의 운영도 힘들어진다며 반대하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전임 오세훈 시장 때 추진한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 대한 개선 의지도 분명히 했다. 서울시와 한강위는 제 1·2차 한강종합개발과 한강르네상스 등 기존의 한강에서 추진된 모든 사업대상들에 대해 자연하청의 기능을 상실하고 역사·경관을 훼손하며 도시지역으로부터 하천구간을 고립시켰다고 혹평했다. 한국영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 르네상스 사업에서도 이어갈 부분은 이어가겠다”면서도 “이 사업은 복원성 부분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어 이 점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태계가 복원 중인 한강 밤섬의 모습 / 사진=서울시
여의도 샛강 /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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