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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텐센트, 테슬라 손잡고 '커넥티드카 도전'(종합)

차예지 기자I 2017.03.29 10:58:32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지분 5%를 인수하며 애플과 아마존에 이어 글로벌 커넥티드카(외부 네트워크와 연결된 차)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테슬라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텐센트로부터 17억8000만달러를 투자받았으며 텐센트가 지난 24일 기준으로 우리 주식 5%(820만주)를 보유중”이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31일 기준 지분 21%를 보유한 머스크 CEO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텐센트를 테슬라의 투자자이자 조언자로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과 우주산업으로 영역 확장중인 테슬라는 최근 친환경 전기차 ‘모델3’ 생산을 앞두고 자금 조달을 진행해왔다. 보통주와 전환사채 매각으로 이달 초에만 약 12억달러를 모았다.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을 통해 소셜미디어와 전자상거래, 모바일게임 등 다양한 IT벤처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게임 ‘클래시오브클랜’을 개발한 수퍼셀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주로 게임 관련사를 인수해왔다.

업계에서는 최근 텐센트가 자동차 관련 사업에 대한 직간접 투자를 증대시키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가 단순한 재무적인 투자로 제한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텐센트의 이번 인수는 애플과 아마존 등 IT기업이 최근 자동차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스마트카 개발을 위해 커넥티드카 사업에 잇달아 뛰어드는 데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분석된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인 디디 추싱과 독일의 디지털지도 업체 ‘히어’ 지분을 인수하면서 자율주행차 개발에 시동을 건 상태다.

텐센트의 유럽 담당 임원인 안드레아 기초니는 “테슬라 투자는 텐센트의 진화와 상당히 일치한다”며 “위챗을 통해 전화를 걸거나 기름을 넣고 결제를 하는 등의 제3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우리가 비디오 게임회사를 사면 위챗 네트워크 메카니즘에 게임을 빠르게 통합시킨다”며 “텐센트는 소셜미디어, 결제 및 전자상거래를 통합하는 광범위한 인터넷 운영자로, 차세대 인터넷을 선도하고 있다. 다음 세대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물리적 일상의 디지털화가 될 것이다. 테슬라는 그 두 가지에 모두 잘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포브스는 텐센트가 테슬라의 미국 고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주력 사업은 모바일 게임이며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운영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또 위챗은 페이스북(12억6000만명) 다음으로 많은 7억5000만명의 일간 사용자를 보유한 ‘중국의 페이스북’이라고 전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2.68% 상승한 277.45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들어 약 3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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