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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량지수가 줄어든 요인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이 1년 전보다 9.6% 감소했고, 제1차 금속제품과 섬유 및 가죽제품도 16.7%, 13%씩 감소하는 등 공산품 수출물량이 총 2.8% 가량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해 9월 수출물량지수는 125.37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수입물량지수가 오름세를 이어간 것은 농림수산품(-5.3%)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광산품이 3.8% 증가한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24.3%), 화학제품(16.7%), 비금속광물제품(21.8%) 등이 늘면서 공산품 수입 물량이 1년 전보다 8.8% 늘었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수출물량지수 하락 전환은 지난해 코로나 진단 키트 관련 수출이 크게 늘었고 중국으로 금속제품 수출도 크게 늘어난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공급망 차질 관련 요인은 아직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 수출도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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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금액지수도 농림수산품(17.8%), 광산품(72.8%), 공산품(25.7%)이 모두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33.8% 오른 144.13을 기록했다. 특히 공산품 중에서 석탄 및 석유제품(101.1%), 제1차 금속제품(64.2%), 화학제품(40.7%) 등이 큰 폭 증가했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이 더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6개월째 하락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교역 조건이 그만큼 악화됐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지난달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27.2%)이 수출가격(21.4%)보다 더 크게 올라 전년대비 4.5% 하락했다. 이는 원유·원자재 값 상승 흐름이 지속한 영향이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 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 교역조건지수(-4.5%)가 하락하고, 수출물량지수(-2.5%)도 내리면서 1년 전보다 6.9% 내렸다. 16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최 팀장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세인데 10월 들어서도 국제유가나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10월 교역조건도 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