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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불버터플라이, 외인 통안채 대량매수확인 ‘매도심리위축’

김남현 기자I 2013.05.14 16:10:37

대내외 채권약세 환연동..미 소매판매·코스피호조불구 금통위후 강세..여전히 기간조정중
대기매수 우위..미 지표 지속개선 아니면 6~7월중 금리인하 재부각 ‘숏 대응’ 어려워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한국은행 5월 금통위 금리인하이후 처음으로 강세를 기록했다. 지난밤 미국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국내시장에서도 코스피가 상승세를 탔지만 전일 외국인의 통안채 대량매수가 확인되면서 매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국고5년물과 국고10년물이 상대적 강세를 보임에 따라 커브는 버터플라이를 보였다. 외국인은 오늘도 통안채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지속했고, 국내기관 역시 밀리면 사자는 대기매수 심리도 여전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금통위 이후 최근 약세흐름과 대외 채권약세가 미국 지표 개선 등이 주된 요인이라기보다는 엔화 약세요인이 크다고 진단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승도 엔화에 따른 일본 채권 JGB금리 상승, 그리고 이들과 연계된 파생상품과 관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정타이밍에 강세를 보인 것은 템플턴이 전일 롤오버에 나섰고, 중앙은행인지 차익거래인지 파악하긴 힘들지만 태국자금이 유입되면서 외국인이 여전히 채권시장 주변을 맴돌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심리적 요인이 크다. 다만 여전히 기간조정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 모멘텀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인 셈이다.

14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1년물과 통안1.5년물, 통안2년물, 국고3년 12-6이 각각 전장대비 1bp씩 하락해 2.53%와 2.56%, 2.57%, 2.56%를 기록했다. 국고5년 13-1과 국고10년 13-2도 어제보다 2bp씩 떨어져 2.64%와 2.87%를 보였다. 국고10년 물가채 11-4와 국고20년 11-7, 국고30년 12-5 역시 1bp씩 내려 0.66%와 3.04%, 3.12%로 장을 마쳤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투자신탁이 296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외국인도 2601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전일 1조6900억원 순매수이후 매수세를 지속했다. 기타법인 역시 1301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은행이 5423억원어치를, 증권사가 2364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2틱 상승한 106.91을 기록했다. 장중고점은 106.98, 저점은 106.91을 보여 장중변동폭은 불과 7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30만4368계약으로 전일비 1792계약 증가했다. 반면 거래량은 어제보다 1만9450계약 줄어 9만9406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33회를 보여 지난 3일 0.33회 이후 가장 낮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4933계약 순매수하며 6거래일째 매수했다. 연기금등도 338계약 순매수를 보이며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또한 185계약 순매수를 기록하며 사흘만에 매수반전했다. 기타법인 역시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매수반전하면서 396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4552계약 순매도로 대응하며 사흘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투신과 보험도 각각 816계약과 456계약 순매도를 보이며 각각 나흘째 매도세를 보였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2틱 오른 118.62로 장을 마쳤다. 장중고점과 저점은 각각 118.81과 118.61이었다. 미결제는 어제보다 1433계약 줄어 5만4467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872계약 늘어 4만2689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78회로 전일 0.75회에서 늘었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639계약 순매수해 8거래일만에 매수세를 보였다. 금융투자가 478계약을 보험이 327계약을 투신이 188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투신은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외국인이 793계약 순매도를 보였다. 연기금등도 709계약 순매도하며 5거래일만에 매도반전했다. 개인 역시 107계약 순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 소매판매지표도 좋았고 코스피도 호조세를 보였다. 장이 밀릴 시점이었지만 전일 외국인의 통안채 대량매수가 확인되면서 이에 기댄 심리로 매도쪽이 위축되면서 장이 지지됐다. 오늘도 외인의 통안채 순매수가 2000억원 수준으로 잡히고 있다”며 “다만 외인의 단기채 매수외에 특별한 움직임이 없어 지켜보자는 심리도 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장이 소폭 강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기간조정 국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든 아래든 장이 방향성을 잡으려면 추가적 모멘텀이 필요해 시간이 걸릴 듯 싶다”고 예측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금통위 인하이후 전반적으로 채권시장이 약세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약세는 추가 인하기대감 소멸보다는 환율시장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모습이다. 엔화약세로 인한 JGB금리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오름세다. 미국채 상승은 QE3 조기종료 논의보다는 엔화와 JGB와 연결된 파생상품에서 미국채를 팔아야하는 포지션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외국인 역시 통안채 위주로 매수세를 지속했다. 템플턴이 전일 롤오버했고, 태국 자금도 들어왔다. 태국자금의 경우 중앙은행 자금인지 차익거래인지 아직 확실치 않다. 다만 외인이 이탈없이 여전히 맴돌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수급적으로도 여전히 매수우위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고3년물 기준 2.5%는 부담이나 2.6% 가면 사겠다는 대기매수세가 많다. 12-6이 2.56%라는 점에서 불과 4bp, 선물로는 10틱에서 15틱 정도차”라며 “미 지표 호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상 6월이후 7월로 접어들면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재부각될 개연성도 크다. 이에 따라 강세추세가 겪였다기보다는 한달정도 조정후 다시 강세를 시도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현시점에서 숏대응 역시 어려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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