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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이 인증한 SKT 양자암호기술 뭐길래…“보안 끝판왕”

노재웅 기자I 2022.01.18 13:37:29

국제평가서 1위 차지한 순수 국내 암호기술에
SKT의 양자키분배(QKD) 기술 연동해 보안 강화
국가기관 납품 최고 수준 요구 국정원 인증 획득

SK텔레콤 직원이 국내 최초로 국정원 암호모듈검증(KCMVP)을 받은 암호모듈을 손에 들고 해당 모듈이 설치된 전송장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SKT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SK텔레콤(017670)이 국정원의 인증을 받아 양자암호기술을 활용한 보안 솔루션을 국가기관에 납품할 수 있는 국내 첫 사업자가 됐다고 쾌재를 불렀다.

국내 최고 암호기술+양자분배=‘티 크립토’

SKT가 이번에 국정원 인증을 획득한 보안 솔루션은 광케이블 통신장비에 탑재해 트래픽 전송 시 보안성을 올려주는 전송암호모듈 2개(100Gbps·10Gbps급) 제품이다.

이 모듈에는 국가보안기술연구소(국보연)가 지난 2019년 11월에 개발한 최신 국내 암호기술인 ‘LEA’에 SKT의 양자키분배기(QKD)를 연동한 ‘티 크립토(T-Crypto)’ 기술을 적용했다.

LEA는 ISO/IEC 국제 인증을 획득한 국제표준기술로, 국제 경량암호 성능평가(FELICS)에서 128비트 블록암호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암호기술이다.

여기에 송신부와 수신부만 해독할 수 있는 암호키(Key)를 생성하는 양자키분배를 적용, 양자컴퓨팅의 발전으로 기존 암호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이미 국내 최신·최고 암호기술로 인정받는 LEA를 기반으로 양자암호통신의 핵심기술인 양자키분배를 적용해 현존하는 보안기술 중 가장 안전한 ‘보안 끝판왕’을 개발했다는 게 SKT의 설명이다.

“국정원 인증, 국가기관 납품 도장과 같아”

SKT는 2019년부터 국내 중견 전송망 업체인 우리넷과 협력해 전송암호모듈을 개발한 이후 2년 넘게 꾸준히 국정원 인증 획득을 위해 노력해왔다.

총 4단계의 시험을 거친 결과, 경쟁 중인 여러 사업자들을 따돌리고 국정원 암호모듈검증(KCMVP)을 국내 최초로 획득할 수 있었다.

SKT 관계자는 “국정원의 인증은 국가·공공기관에 암호모듈을 납품할 수 있다고 도장을 찍어주는 것과 같다”며 “당장 양자 기술을 적용한 암호모듈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초기단계에 국가기관 납품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인증을 획득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SKT는 금융, 철도, 전력, 상수도 등 사회인프라 관련 공공기관을 우선 납품 대상으로 접근할 방침이다. 또 해외에서도 이 기술을 확산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박종관 SKT 인프라 기술 담당은 “이번에 KCMVP 인증을 획득한 티 크립토 암호 기술 개발은 SKT 5G 서비스의 보안성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성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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