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포춘 글로벌 500에 포함된 기업 수의 경우, 중국과 일본은 전년 대비 증가했고, 미국은 변동이 없었는데 한국만 감소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포춘 글로벌 500 순위 하락도 두드러졌다. 14개사 중 10개사가 순위 하락했고, 순위가 상승한 기업 수는 4개사에 그쳤다.
2020년 포춘 글로벌 500의 국가별 매출액 합계 측면에서 미국(+4.3%)과 중국(+4.8%)은 전년 대비 증가했고, 일본은 소폭 감소(0.2%)한 반면, 한국은 두 자리 수(12.0%)로 감소했다. 매출액 비중 측면에서도, 한국과 일본만 감소했는데 한국의 감소폭(0.4%포인트)이 일본(0.2%포인트)의 두 배에 달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국내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점점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지 않는 불합리한 규제 등을 개선하여 한국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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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5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의 매출액은 2019년 9094억2000만 달러에서 2020년 8004억1000만 달러로 12.0% 감소했다. 미국은 2019년 9조4024억달러에서 2020년 9조8063억달러로 4.3% 증가하였고, 중국도 7조9149억달러에서 8조 2949억 달러로 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3조 1291억 달러에서 3조 1241억 달러로 0.2% 감소했다.
한국 기업의 매출액이 글로벌 500대 기업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2.8%에서 2020년 2.4%로 0.4%포인트 줄어들었다. 반면 미국(28.8%→ 29.5%)과 중국(24.2%→ 24.9%)은 각각 0.7%포인트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9.6%에서 9.4%로 0.2%포인트 감소했다.
국내 기업의 순위 하락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 14개사 중 전년보다 순위가 하락한 기업은 10개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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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2016년 경쟁사인 애플에 순위 역전(애플 9위, 삼성전자 13위)을 허용한 이후 2020년 현재 순위 격차가 7단계(애플 12위, 삼성전자 19위)로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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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2000년 179개사, 2005년 176개사, 2010년 139개사 등 감소 추세를 보였고, 결국 2020년 121개사에 그치면서 중국에 1위를 내줬다. 일본은 2000년 107개로 미국 다음으로 많은 기업이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됐으나, 2005년 81개, 2010년 71개 등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2년 68개로 중국에 추월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