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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생각]②은행·카드사의 디지털 혁신 전략은

이윤화 기자I 2020.11.16 11:00:00

지상 강의 : '디지털 대전환' 4강 금융 편 '오늘의 원픽'
사용자경험·편의성 부족해 핀테크 기업에 밀린 금융사
노점상부터 대중교통·병원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 집중
핀테크 시장 경쟁구도 파악하고 합종연횡 전략 세워야

네이버페이 식탁 결제.
[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이윤화 기자] 기존의 오프라인 금융권이 디지털 혁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김지현 강사는 기존의 금융권이 신규 핀테크 기업들에 비해 부족한 지점과 국내 핀테크 시장의 경쟁구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카카오뱅크와 기존의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의 화면과 간단한 송금 서비스만 비교해 봐도 편의성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카카오뱅크 앱 내에서는 송금받을 사람과의 채팅창에서 송금하기 버튼과 금액만 입력하고, 생체인식 및 비밀번호로의 간단한 인증절차만 거치면 된다. 시간상으로는 약 10초도 걸리지 않아서 이체가 완료된다.

반면, 은행 앱은 화면 구성 자체가 직관적이거나 간소화돼 있지 않다. 또 상대방의 이름, 계좌번호부터 시작해 입력해야 할 정보가 많고 인증절차가 카카오뱅크에 비해 복잡하기 때문에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

김 강사는 “핀테크 기업들은 기존 금융권이 사용자에게 비대면 서비스의 편의성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단점을 파고들어 세력을 확장해 왔다”면서 “IT 기술 분야에 강점을 가진 핀테크 기업이 앱 기반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한 단계 앞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 경쟁구도. (사진=강사 제공)
알리페이를 중심으로 핀테크 생태계가 구축된 중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핀테크 시장 경쟁자는 3강(强) 구도로 나뉜다.

가장 먼저 인터넷·IT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네이버·카카오·페이코와 같은 대기업들이 있다. IT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작은 스타트업인 토스·뱅크샐러드 등이 두 번째다. 마지막으로 온·오프라인 커머스를 토대로 한 핀테크 서비스가 있다. 이커머스 분야에는 스마일페이(이베이코리아)·11페이(11번가), 쿠페이(쿠팡) 등이 있고, 오프라인 유통을 바탕으로 한 SSG닷컴(신세계그룹), L페이(롯데) 등으로 세분화된다. 다만, 핀테크 혁신 대신 스마트폰 등 기기를 기반으로 결제시스템을 운영하는 삼성·LG페이처럼 제조 기반 서비스는 논의에서 제외했다.

여전히 온라인 결제 시장 규모가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카드사나 은행 등 기존 금융권의 희망은 남아 있다. 핵심은 오프라인 기반의 사용자 경험과 온라인 기술을 결합해 혁신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간편 결제가 가져온 모바일 서비스의 편의성은 배달의민족, 스타벅스 사이렌오더, 카카오택시 등처럼 많은 기업과 관련 시장 성장을 가져왔다”면서 “이처럼 사용자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금융서비스가 어떤 것이 있는지 고민하고 핀테크 시장 내 기업들과 어떻게 합종연횡하며 시장 경쟁력을 키울 것인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알리페이가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뿐만 아니라 병원, 은행은 물론 길거리 노점상에서도 쓸 수 있는 것처럼 오프라인 영역의 보편성, 확장성을 기본으로 갖춰야 할 조건”이라면서 “빅데이터 분석 관리 기술을 기반으로 배달, 택시호출 등 생활밀접형 서비스를 통합한 미래지향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IT 전문가인 김지현 강사가 지난 2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디지털 대전환’ 금융 편을 강의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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