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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엘포인트 소비지수...장기연휴에 대형마트 '활짝' 이커머스 '주춤'

박성의 기자I 2017.11.20 11:25:44

소비지수 전년比 0.6%↑, 전월比 2.4%↑
"추석과 황금연휴,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영향"

(자료=롯데멤버스)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롯데멤버스가 통합멤버십 브랜드인 엘포인트(L.POINT)의 3700만 회원의 지난 10월 소비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추석과 황금연휴,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영향으로 소비지수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롯데멤버스는 지난 10월 엘포인트 소비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6% 늘었다고 밝혔다. 엘포인트 소비지수는 엘포인트를 이용(사용+적립)하는 고객의 소비 변동량을 지수로 나타낸 소비지표다. 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편의점 등 8개 유통영역을 이용하는 고객의 소비가 전년 동월(혹은 전월)보다 얼마나 증가하거나 감소했는지를 보여준다.

지난 10월은 9월28일부터 10월31일까지 진행된 국내 최대 쇼핑관광축제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힘입어 내수 소비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가한 주요 업체의 매출액이 10조원을 넘어서며 작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9월부터 이어진 추석과 장기연휴의 소비진작효과는 유통영역별로 상이하게 나타났다. 장기연휴에 따른 음식점 휴업으로 일상생활형 소비를 기반으로 하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0.1%, 8.6% 증가했다. 반면 해외여행 수요증가로 이용고객수가 감소한 백화점은 10.2% 감소했다. 슈퍼마켓도 6.2% 줄었다. 대량구매 수요는 대형마트로 이동하고 1인가구 중심의 소량구매 수요는 편의점으로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인터넷 쇼핑도 5.3% 역신장했다. 장기연휴 기간 중 배송업무 중단 영향 탓이다. 단적으로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가한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액은 지난해 행사 대비 8.3% 증가했으나 온라인 부문은 작년보다 12.4% 감소했다. 분야별로는 대형마트와 편의점·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매출액이 지난해 행사 대비 각각 20.9%, 11.2% 증가했으나 백화점은 -1.1%를 기록했다.

(자료=롯데멤버스)
상품군별 엘포인트 소비지수는 반찬류(21.7%)와 냉동 부침개 및 튀김(23.4%) 판매가 급증하면서 명절기간 식사 관련 소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특히 막걸리와 청주 등 전통주(42.0%) 뿐 아니라 소주(13.3%)와 양주(18.7%) 그리고 맥주(13.2%) 등 주류에 대한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이점으로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일회용 전자담배 소비가 전년 동월 대비 146.2%로 크게 증가한 반면 국산담배와 외산담배 소비는 -30.9%, -22.7%로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연령별 엘포인트 소비지수는 30~50대가 전년 동월의 소비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대형마트,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20대의 소비가 7.0%(고정 2.6%)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대 남성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인터넷 쇼핑에서 소비가 증가했으며, 가전전문판매점에서는 30대 남성이 유일하게 소비가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소비가 증가한 가운데 인터넷 쇼핑에서 20~30대 여성의 소비는 감소한 반면 40~50대 소비는 증가했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 부문장은 “10월은 9월 말부터 시작된 황금연휴와 추석, 코리아 세일페스타로 전월 대비 소비 심리가 반등했다. 하지만 장기연휴의 영향은 대형마트와 편의점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 반면 배송업무가 중단된 온라인 쇼핑과 이용고객수가 감소한 백화점에는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하여 유통영역별 소비 진작효과는 제한적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과거 전통 오프라인 쇼핑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명절 음식 준비를 비롯한 신선식품의 판매가 온라인 쇼핑에서도 활성화되고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쇼핑의 이용이 편리해지면서 20~30대에 비해 여유로운 40~50대 여성이 인터넷 쇼핑의 주요 고객층으로 기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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