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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선진국-후진국 성장률 격차 커진다"…백신이 변수

김보겸 기자I 2021.10.13 11:32:39

12일(현지시간) IMF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 발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7.0%→6.9% 하향조정
코로나 재확산에 공급망 차질…인플레이션도 원인
인플레 대비해 중앙은행에 신속한 대처마련 촉구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맨해튼 광장이 빈 모습(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가 다시금 확산하면서 회복하려던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IMF는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경우에 대비해 각국 중앙은행들로 하여금 긴축에 대비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12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기간인 이날 내놓은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정상화로의 완전한 복귀를 막으면서 경제회복 모멘텀이 약해졌다”면서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 6.0%에서 5.9%로 0.1%포인트 낮췄다.

성장률 전망을 낮춘 이유로는 공급난과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로 공급에 차질이 생겨 많은 국가들에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8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5.3% 올라 4개월째 5%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내년이 되면서 선진국과 후진국의 경제성장률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IMF는 내다봤다. 공급망 이슈가 완화되면서 내년 선진국 대부분이 과거 성장률을 회복하겠지만, 중국을 제외한 개발도상국과 신흥국은 2024년까지도 과거 전망 대비 성장률이 5.5% 낮을 것이란 설명이다.

백신 접종 속도가 이 같은 차이를 낳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진국에서는 인구의 60% 넘게 백신 접종을 마쳤고 일부는 부스터샷까지 맞고 있지만, 저소득 국가 인구의 약 96%는 여전히 백신을 맞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든 나라에서 백신 접종이 늘어야 글로벌 경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IMF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주장에서 한 발 물러서기도 했다. 보고서에서 “현재의 세계적인 가격 상승세가 결국 완화될 것이라는 연방준비제도(연준)와 많은 경제학자들의 평가에 대체로 동의한다”면서도 “그런 전망에는 높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짚으면서다.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에도 인플레 신속한 대응을 요구했다. 고피나스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더 커지면 신속하게 행동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하며, 긴급대응 계획을 알리고 이를 시장과 잘 의사소통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작년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한 뒤 대규모로 자산을 사들이며 사실상 무제한의 양적완화를 펴 왔다. 인플레 우려가 커지면서 자산매입을 거둬들일 타이밍을 정하는 데 고심하는 연준 위원들은 최근 11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작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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