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열리는 '마이크로바이옴 3인방' 시대

류성 기자I 2020.09.29 11:24:11

천랩, 지놈앤컴퍼니, 고바이오랩 글로벌 경쟁력 갖춰
천랩이어 고바이오랩,지놈앤 컴퍼니 연내 상장 예정
장내 미생물 총칭 마이크로바이옴 일반인 관심커져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치료제 상업화도 눈앞

[이데일리 류성 기자]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업계를 대표하는 ‘3인방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3인방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치료제 개발을 전문으로 하고있는 천랩, 지놈앤컴퍼니, 고바이오랩을 지칭한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 이데일리DB


특히 지난해말 코스닥에 상장한 천랩(311690)의 뒤를 이어 고바이오랩과 지놈앤컴퍼니도 올해 연말에 각각 코스닥 합류를 앞두고 있어 3인방 시대가 본격 개막하는 형국이다. 몸안에 사는 미생물과 그 생태계를 총칭하는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도 높아지면서 이들 3인방에 관심이 쏠린다. 몸속에 있는 미생물이 각종 질병과 연관돼 있고, 이를 활용하면 효과적 치료제를 만들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3인방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개발에 성공한 치료제가 아직 나오지 않을 정도로 신생 산업이어서 글로벌 산업을 선도할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말 미국 바이오기업 세레스 테라퓨틱스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있어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는 결과를 발표하면서 상업화에 성큼 다가섰다.

3인방 가운데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8월 KDB산업은행으로부터 프리 기업공개(IPO) 형식으로 2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무엇보다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바이오 벤처가 유치한 역대 최대 규모 투자였다는 점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업계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면역항암제와 면역관문억제제 등 분야에서 차세대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거론된다. 지난 4월에는 개발중인 마이크로바이옴 항암제(GEN-001)를 LG화학(051910)에 기술이전하면서 이 분야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분야에서만큼은 글로벌 수준의 신약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새롭게 열리고 있는 산업이니만큼 글로벌 제약사들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자신했다.

마이크로바이옴 3인방 가운데 코스닥에 가장 먼저 입성한 천랩은 13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수준의 장내미생물 데이터베이스를 확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이다.

천종식 천랩 대표. 이데일리DB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호주나 미국에서 임상1상을 내년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과 별도로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내놓으면서 사업다각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천종식 천랩 대표는 “몸안의 장내 미생물 상태를 분석하면 어떤 질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인지를 파악할수 있게 되나”면서 “발병하고 나서 치료하기보다 병에 걸리전 예방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빠르면 올해 11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고바이오랩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있어 선두권에 진입해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건선 치료제에 대해 임상2상을 승인받았다.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는 “미국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로 임상2상 승인을 받은 것은 아시아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가운데 최초이다”면서 “글로벌하게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 대표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를 겸직하면서 서울대 마이크로바이옴센터 센터장도 맡고 있다. 고바이오랩은 천식, 아토피, 궤양성대장염 등 자가면역질환 및 당뇨, 비알콜성지방간염 등 대사질환 등 근본적 치료제가 없는 분야를 중심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이다.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 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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