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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석에 참석한 A씨의 손에는 먹다 남은 방울토마토가 들려 있었다. A씨는 남은 방울토마토를 돌려주며 “딸이 먹고 싶다고 조르는데 돈이 없어서 훔쳤다”고 자백했다.
A씨는 이혼 후 전 남편에게 양육비도 받지 못하면서 6살 딸을 혼자 양육하느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딱한 사정에 경찰은 경미범죄심사위원회를 열고 A씨를 훈방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경미범죄심사위원회는 경미한 사건의 피의자가 범죄 전력이 없고, 기초생활수급자·장애인·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인 경우 심사를 통해 처분을 감경해주는 제도다.
경찰 관계자는 “초범에 피해도 경미하고 피해 물품도 일부 반환한 점과 가정형편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구리시는 A씨의 상황을 파악하고 민간단체와 연계해 생계비 지원 및 일자리 마련 등 여러 지원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