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코스피 3300 뚫었다…전문가들 "실적株 배당株 주목"(종합)

이지현 기자I 2021.06.25 15:00:54

이틀 연속 장중 최고가 기록 경신
강세 흐름 조금 더가거나 박스권

[이데일리 이지현 김윤지 이은정 권효중 기자] 코스피가 장중 3300선을 뚫고 올라갔다. 이틀 연속 기록행진이다. 전문가들은 놀랄 일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그러면서 강세장이 조금 더 이어질 거로 봤다.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돌아온 외국인 경기 모멘텀 부각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장중 3316.08을 터치하며 전날 세운 장중 최고 기록(3292.27)을 하루만에 돌파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상반기 전체를 놓고 보면 연초에도 유동성을 바탕으로 3000선을 넘긴 이후 시장이 실적과 경기, 물가와 금리 양측을 확인하며 움직이다가, 결론적으로는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물가와 금리에 대한 우려보다는 실적과 경기에 대한 자신감, 개선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삼성증권)
여기에 미국의 인프라 투자 합의 소식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인프라 법안 이슈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전반적으로는 조기 긴축 관련 우려들이 시장에 흡수되고 있는 과정으로 보인다”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논의 이면에는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경기 모멘텀이 부각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외국인은 이틀 연속 매도에서 매수로 돌아섰다. 오후 2시30분 기준 2000억원어치를 담았다. 지난 21일 9000억원어치를 덜어낸것과 비교하면 아직 충분히 담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소극적인 행보는 미국의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고민을 반영한다”고 짚었다.

변수 금리·실적·테이퍼링

앞으로의 변수는 금리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의 경우 자산가격을 지탱하는 중요한 포인트”라며 “저금리 환경 등이 바뀌지 않는다면 시장에서도 특별히 바뀔 게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현석 센터장은 “금리 인상 등에 대한 시그널은 주어졌지만, 아직 확정된 부분은 없는 만큼 시장은 관련 신호를 계속 확인하며 움직일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사진=IBK증권)
정용택 본부장은 여름까지 지금 수준의 강세 분위기가 유지되겠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 센터장은 “8월 이후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단계적으로 상승하고,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 논의는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지산 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상승세라고 하더라도 고점이 높아지고 있을 뿐이지 당분간 박스권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며 “하단이 급락할 리스크는 제한적일 거다. 테이퍼링이 무마될 때까지는 계속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목해야할 업종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연 수요 등이 발생하고 있어 실적이 개선되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오현석 센터장은 “연초에는 해운 업종이 강세를 보였는데, ‘배’가 없어 이에 대한 추가 수요가 컸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자동차 등이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펜트업’(억눌린)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한 실적 개선 업종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지산 센터장은 “시장 성격이 경기 민감형 가치주에서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인터넷 등 성장주가 주도주로 바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반도체의 경우 장기간 조정을 받고 있지만, 반도체 조달 이슈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 언택트 수요 둔화 우려 등은 어느 정도 시장에 선반영됐고, 반도체 가격 상승이 긍정적”이라고 귀띔했다.

다른 전문가는 금리 인상을 대비한 금융주와 배당주를 제시했다. 정용택 본부장은 “신고점 돌파에 의미를 두기보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