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안산 돌아간다”…피해자 가족 이사 위해 모금운동 시작

장구슬 기자I 2020.09.23 11:13:19

피해자 주치의 신의진, 모금 나서…“국민 도움 필요”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조두순 피해 아동의 주치의였던 신의진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회장은 조두순의 경기 안산 정착 계획에 피해자 가족의 이사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조두순이 오는 12월13일 만기 출소를 앞두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 회장은 23일 YTN ‘출발 새아침’에서 “어제(22일) 피해자 아버지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자기가 정말 돈이 있으면 그 사람들(조두순 가족)한테 전세비 줘서 보내고 싶다는 말을 듣고 큰일 났다 싶어 모금 운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 아버지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지금 너무 힘들다, 공포가 엄습해온다’고 말하더라”며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너무나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에 피해자가 배변 백을 떼는 끔찍한 수술을 두 번이나 했을 때 그 비용도 모금해서 국민들이 해주신 것”이라며 “그때처럼 우리 모두 팔 걷어붙이는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국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피해 당시 피해 아동의 상태에 대해 “아이가 배변 백을 차고 너무 힘들어했고, 모든 음식을 거부했다”며 “또래보다 굉장히 체구가 작았고 전혀 먹지 않아서 배가 꺼져 들어가는 모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것을 떠올리면 아이를 둔 엄마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일을 겪은 뒤 일 처리 하느라 동분서주 뛰어다니던 피해자 아버지의 공포와 절망에 가득 찬 얼굴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신과 전문의로서 조두순의 재범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신 회장은 “다시 범죄를 저지를지 안 저지를지는 함부로 예측은 못 하지만. 가족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엄청난 공포를 겪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조두순이) 술을 먹으면 거의 이성이 마비되는 부류의 사람 같다”며 “피해자를 도와서 재판과정을 지켜봤는데, 피해자 가족을 노려보거나 반성의 기미 없이 끝까지 본인이 옳다고 주장했다.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연 세월 지나는 동안 얼마큼 변했을지 걱정된다”며 “어떻게 보면 조절될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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