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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3D TV 홍보에서도 `티격태격`

서영지 기자I 2011.04.20 15:23:39

한쪽에서 홍보 자료 내면 다른쪽서 즉각 대응
삼성 "나도 별 5개야"…LG "사진이 무슨 잘못?"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가 3D TV 기술 논쟁에 이어 3D TV 홍보에서도 한치의 양보없는 설전을 펼치고 있다.   어느 한쪽에서 자사의 3D TV가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밝히면, 다른 회사에서 이에 질세라 반박 입장을 내놓고 있는 것.   기술을 둘러싼 논쟁이 이제는 양사 간 자존심 대결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 LG "최우수 평가 받았다" vs 삼성 "무슨 소리"

LG전자(066570)는 20일 시네마 3D 스마트TV가 세계 IT 전문지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언급한 전문지는 홈엔터테인먼트 전문지인 왓 하이파이 사운드 앤 비전(What Hi-Fi! Sound and Vision). 이 잡지는 최근 총 5개의 3D TV 제품을 평가했는데, LG전자 시네마 3D 스마트TV(모델명: 47LW6500)에 대해 최고 평점인 별 5개를 부여하고 테스트 승리자(Test Winner)로 선정했다.

이 전문지는 공동으로 별 5개를 수여한 삼성전자의 3D 스마트TV(모델명: UE46D7000)와 LG전자 제품을 비교했다. 가격 차이를 고려하면 LG전자 제품이 더 저렴해 우수한 평가를 내렸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가 배포한 `왓 하이파이 사운드 앤 비전` 사진


그러자 삼성전자에서 즉각 반박 자료를 냈다.

셔터 글라스 방식을 채용한 소니와 삼성전자 제품도 호평을 받았지만 LG전자가 이 부분을 의도적으로 가렸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다른 IT 전문지의 평가를 공개했다. CNET 아시아, PC 월드 등에서는 삼성전자의 제품 평가가 LG전자보다 좋았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올 초부터 CNET UK 등에서 전부 별 5개를 받은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별점 4.1 정도라는 것이다.

PC 월드에 들어가면 HDTV 영역에서 삼성전자의 우월함에 대한 기사들이 메인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추천 상품에서 삼성전자 제품이 모두 1위이고, LG전자 제품은 일본 제품에 밀리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 조 케인 "삼성 TV가 우수" vs LG "개인적 의견일 뿐" 이에 앞서 지난달 세계 최고의 영상기기 전문가라고 평가받는 조 케인(Joe Kane)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3D TV 화질에 대한 평가를 했을 때에는 LG전자가 반박 자료를 냈었다.

조 케인은 2D(2차원)와 3D(3차원 입체)에서의 풀HD(1080p, 초고화질) 측면에서 `셔터글라스 방식`으로 만든 A사의 3D TV가 풀HD를 완벽하게 구현한다고 밝혔다.(관련 기사☞"세계적 영상 전문가의 '3D 논쟁' 분석..결과는?")

`패시브 방식`을 채택한 B사의 3D TV는 3D는 물론 일반 2D 영상에서도 풀HD 해상도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조 케인은 삼성전자 TV 화질 튜닝 등에 자문으로 계속 참여한 인물"이라며 "삼성이 말하는 세계적인 공인기관이 조 케인이냐"고 반발하고 나선 바 있다.   ◇ 3D TV 판매량으로도 논란

최근에는 3D TV 판매량을 두고도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지난 18일 1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하며 중국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부쩍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FPR(필름패턴 편광안경) 방식 3D TV를 출시한 지 두 달 만에 중국 3D TV 판매 비중의 40%를 웃돌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자 삼성전자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기관의 조사가 아니어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업계 공통으로 인정하는 국내외 기관 집계 자료가 나오지도 않았고, 특정 시장 만을 두고 점유율을 따지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   실제로 중국의 3D TV 시장 규모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 비해 비교적 작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 홍보 자료에 반박 자료를 내는 이유에 대해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전체적인 평가보다는 경쟁사에 유리한 일부 평가만 두드러져, 삼성전자가 호평을 받은 부분을 설명하고자 자료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자사에 유리하게 홍보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왜 잘못됐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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