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아프간 주민 치료해온 외과의사 박세업씨 아산상 대상

이지현 기자I 2022.11.17 14:12:05

전쟁 난민 등에 의료활동 따뜻한 손길
의료봉사상 국립소록도병원 오동찬씨
사회봉사상 착한목자수녀회 수상해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으로 고통받은 주민을 치료해온 외과의사 박세업씨가 아산상을 수상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34회 아산상 시상식을 열고 박세업씨 등 18명에게 아산상 등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17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34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정몽준(왼쪽부터) 아산재단 이사장과 외과의사 박세업씨(아산상 대상), 착한목자수녀회 이희윤 대표 수녀(사회봉사상),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 오동찬씨(의료봉사상)다.


박세업(60)씨는 부산대 의과대학 재학 시 의료봉사의 꿈을 키우고 소외된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전공을 일반외과로 정했다. 2005년에는 가족과 함께 전쟁 중인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나 수도 카불의 큐어국제병원 일반외과 과장과 바그람 미군기지 내 한국병원의 병원장을 맡아 주민 치료와 현지 의사, 간호사 훈련에 힘썼다.

그는 병원 밖에서 사망하는 수많은 사람을 지켜보며 더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그들이 사는 현장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음을 절감하고 50세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보건학 공부를 시작해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2년에는 국제보건의료 비영리 단체인 ‘글로벌케어’의 북아프리카 본부장을 맡아 아프리카 최북단의 모로코에서 지금까지 2만7000여명의 결핵 환자를 치료하며 보건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2019년부터는 모로코에 인접한 모리타니아에서도 결핵 퇴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날 박씨가 아산상과 함께 받은 상금은 3억원이다.

한센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소외된 소록도 주민을 27년간 돌본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 오동찬(54)씨는 의료봉사상을, 미혼모,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여성, 이주 여성 등 사회에서 소외된 여성들의 복지증진에 기여한 착한목자수녀회는 사회봉사상을 수상했다. 상금은 2억원씩이다.

이외에도 아산재단은 15명에게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등과 2000여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이날 지급된 상금 규모만 10억원이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려운 이웃과 가족을 위해 헌신해온 수상자 여러분 덕분에 우리 사회는 더욱 따뜻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봉사하시는 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