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해외서 코로나 안심 차량 렌탈 서비스 도입

기아차, 딜러 주도형 모빌리티 서비스 ‘기아모빌리티(KiaMobility)’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기아자동차(000270)가 해외시장에서 차량위생에 대한 걱정을 덜고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1년까지 자유롭게 차량을 렌탈하는 서비스를 도입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유서비스가 주춤한 가운데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해 급변하는 모빌리티 시장에 선제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기아차는 이탈리아와 러시아에서 딜러 주도형 모빌리티 서비스 ‘기아모빌리티(KiaMobility)’ 시범 사업을 21일(현지시간)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아모빌리티는 1일에서 1년 동안 딜러가 보유한 차량을 영업망을 거점으로 고객들에게 대여해주는 모빌리티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통해 기아차는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하는 고객들의 니즈에 대응하고 새로운 모빌리티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변화하고 있다. 차량 위생에 대한 우려 탓에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차량 공유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장기 렌트나 구독과 같은 중장기 모빌리티 서비스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기아차가 새롭게 실시하는 이 서비스는 딜러가 모든 차량의 방역과 점검을 직접 실시하고, 불특정 장소가 아닌 영업점에서 차량을 수령하고 반납하는 점에서 기존 차량 공유 서비스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 또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의 확산으로 수익원의 다변화가 필요한 딜러와의 상생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기아차는 이번 서비스의 핵심 요소인 차량관리플랫폼을 직접 개발해 참여 딜러에게 제공한다. 딜러는 이 플랫폼을 통해 차량관리, 예약관리, 고객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으며, 고객은 플랫폼과 연동된 모바일 앱을 활용해 위치기반의 차량예약과 결제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

또 통신형 단말기 장착을 통해 원격 차량제어, 실시간 차량관리 등을 실시하고, 차량 위치정보와 운행경로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화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기아모빌리티는 이탈리아와 러시아 2개국 16개 거점에서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유럽 내 여러 국가를 비롯한 아프리카·중동·중남미·아시아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모빌리티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이후 급변하는 모빌리티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딜러와의 상생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것”이라며 “시범사업의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화된 고객 맞춤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기아차는 국내에서 기아모빌리티 서비스 도입 여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한국에서 구독형 모빌리티 서비스 ‘기아플렉스’ △스페인에서 카셰어링 서비스 ‘위블(WiBLE)’ 등의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펼치고 있고 △미국에서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서비스 법인 ‘모션 랩(MOCEAN Lab)’과 미국 카헤일링업체 리프트(Lyft)에 공급한 차량의 운행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고객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는 ‘Plan S’ 전략 실현을 위해 다각적으로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