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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이달 말 베이징에서 열린다"

김인경 기자I 2019.07.23 10:23:47

트럼프-시진핑 협상 재개 합의 후 한달만의 개최
中 '베이다이허 회의' 전 전망…美 대표단 中 올듯
WP "화웨이, 北 무선네트워크 건설 도와" 보도…변수 우려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대표단이 다음 주 중국에서 대면 협상을 열 예정이다. 지난달 말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한 지 한 달만의 일이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다음 주 베이징에서 류허(劉鶴) 부총리를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가 운영하는 소셜 미디어(SNS) 웨이보 계정 타오란비지 역시 21일 논평을 통해 ‘큰 변화가 없다면’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회동이 성사되면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의 무역협상 재개 합의 이후 열리는 첫번째 협상이 된다.

당시 양국 정상이 서로에 대한 관세 부과를 멈추고 무역협상을 재개하는데 합의했지만 한 달 가까이 실제적인 대면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향해 약속과 달리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하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등 회담 재개가 장기간 공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중국산 의약품 등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 방침을 발표하고 중국 기업들이 대두를 비롯한 미국산 농산물을 사기로 하며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자 대면 협상에도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뿐만아니라 양측 고위급 대표들의 대면 협상은 양국의 긴장을 줄일 수 있는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협상은 중국 최고지도부들의 여름 휴가회의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전에 진행될 예정이다. 베이다이허 회의의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보통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께 진행된다.

물론 협상을 연다고 해서 양측이 바로 이견을 줄여나가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왕융(王勇) 베이징대 교수는 “양국의 합의에는 여전히 많은 장애물과 도전이 남아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 내에서 두 정상이 이룬 합의를 어떻게 이행할지에 대해 이견이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도 화웨이에 새로운 변수가 발생하며 미중 무역협상이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화웨이가 북한의 상업용 무선 네트워크 건설과 관리를 은밀하게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만일 미국산 부품을 상당수 이용해 통신 장비를 생산하는 화웨이가 국제사회 제재를 어기고 북한을 도운 사실이 드러나면, 미국 내 반중국 여론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미 미국 상하원은 ‘미국 5세대 이동통신 미래 보호 법안’이라는 이름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기업 지정을 의회 승인 없이 단독으로 해제할 수 없도록 하는 초당적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AFPBB 제공]


미중 무역전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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