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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악성미분양 1만8700호…“주택사업자 리스크 관리 필요”

김기덕 기자I 2019.06.11 11:00:00

주택산업연구원, 6월 HSSI 전망치 발표
미분양 6만2000가구… 준공후 미분양 4개월째↑
전국 분양경기 양국화… 서울·대대광 지역만 호조

자료: 주산연, 미분양물량(국토교통부 매달 발표)은 주택법상 입주자모집 승인 대상의 공동주택.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전국 미분양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며 6만 가구를 넘어섰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 주택사업자들의 분양사업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6월 미분양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106.6으로 전월 보다 4.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이후 기준선(100)을 상회하고 있어 주택사업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 전국 미분양 물량은 올 1월 5만9162가구를 기록한데 이어 3월 6만2147가구로 첫 6만 가구를 넘어섰다. 4월에도 6만2041가구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준공 후 미분양은 △올 1월 1만7981가구 △2월 1만8492가구 △3월 1만8338가구 △4월 1만8763가구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 분양보증 업무를 담당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달 말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수도권 6개 및 지방 34개, 총 40개 지역을 선정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방의 주택사업자는 미분양 리스크 확대에 대한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달 전국 HSSI 전망치는 전월 보다 0.1포인트 오른 77.3를 기록했다. 다만 지역별로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90.3)과 세종(104.1), 대구(100), 광주(92.3), 대전(91.3) 등 일부 지역과 그 외 지방 지역의 격차가 간극이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부산과 울산, 인천, 충남, 강원, 제주 등 대부분 지역은 50~70선을 기록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거나 진행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분양 물량의 경우 연초 청약제도 변경 등으로 지연됐던 물량이 이달에 집중되면서 전월 보다 11.1포인트 증가한 104.3을 기록했다.

이달 전국 예상분양률은 67.4%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서울(84.2%)를 제외하고는 전국이 50~70%대 수준을 기록해 신규 분양사업시 적극적인 분양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산연은 분석했다.

주산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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