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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부도 틱톡으로 하는 Z세대…백악관은 퇴출 압박

이소현 기자I 2024.03.18 11:36:42

美 Z세대 10명 중 6명 틱톡 이용
재정관리를 위해 정보원으로 활용
부모 등 가족 조언보다 틱톡에 의존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하원에서 ‘틱톡금지법안’이 통과되며 퇴출 위기에 놓인 틱톡이 Z세대의 금융 공부를 돕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 로고(사진=AFP)
17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미국의 많은 Z세대가 틱톡에서 금융의 기초를 배우고 있다며, 현재 ‘틱톡금지법안’ 하원 통과로 인해 미국에서 틱톡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보도했다.

틱톡에서 개인 예산 관련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 한 크리에이터는 틱톡의 매각과 관련해 “젊은 세대가 돈에 대해 배우고 돈에 접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크리에이터는 “온라인에서 자원과 소통창구를 찾는 사람들에게 해가 될 수 있다”며 “후퇴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틱톡엔 1만8000달러 규모의 카드빚을 져 이를 갚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의 영상을 비롯해 월급을 어떻게 쓰는 게 현명한지 자세히 설명하는 영상 등을 공유하며 소통한다. 틱톡이 Z세대가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과 빈도를 변화시켰다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미국에서 틱톡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퓨리서치센터의 올해 1월 보고서를 보면 미국에서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성인 중 약 62%가 틱톡을 사용한다. Z세대 10명 중 6명이 틱톡을 이용하는 셈이다. 틱톡을 사용하는 미국 성인의 비율은 2021년 이후 12%포인트 증가한 33%다.

Z세가 이처럼 SNS에 익숙한 세대인 만큼 금융 정보도 의존한다. 비영리 금융·투자 교육 재단인 CFA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27세 이하 Z세대 투자자 중 48%가 재정 관리를 위해 소셜미디어를 정보원으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는 2023년 조사에서 투자 정보의 출처로 부모와 가족 등의 조언을 꼽은 45%보다 더 높아진 수치다. 소셜 미디어 중에서는 유튜브 구글이 1위를 차지했고, 틱톡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틱톡의 인기 상승은 Z세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정 관련 조언을 구하는 추세와 맞물려 있다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현재 미국의 35개 주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요건에 금융 이해력을 포함하도록 요구하는 법률이 시행되고 있고, 어린이 정규 교육에도 돈에 관한 기술을 포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는데 틱톡 같은 사이트가 좋든 나쁘든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확인되지 않은 금융 관련 정보가 유포되고 있어 규제 당국이 더 많은 지침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CFA연구소 의 폴 앤드루스 는 “소셜미디어는 재정적인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유용한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도 “틱톡 등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조언에는 때로는 잘못된 정보나 사기가 포함돼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하원은 지난 13일 중국 바이트댄스가 자회사인 틱톡을 매각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금지에 직면하도록 하는 법안을 찬성 352표, 반대 65표로 가결했다. 틱톡 등이 사용자 정보를 수집해 언제든지 중국 정부에 제출할 수 있다는 안보 우려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상원 통과 여부가 핵심인 가운데 백악관은 틱톡금지법안을 신속하게 통과시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하원이 이 법안을 채택해줘서 기쁘다”며 “상원에서도 신속하게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미국인이 우려해야하는 것처럼 데이터 보안을 비롯해 바이트댄스와 중국 공산당이 틱톡으로부터 수집할 수 있는 정보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우려하기 때문에 매각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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