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불금' 시청자 잡을까…아이돌 드라마 '이미테이션' 출격 [종합]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KBS가 ‘불금’ 시청자 잡기에 나선다. 금요 드라마 ‘이미테이션’을 통해서다. 2TV 금요일 밤 시간대에 드라마를 편성한 건 여진구, 설현 주연의 ‘오렌지 마말레이드’가 2015년 종영한 이후 약 6년 만이다. 애초 ‘디어엠’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었으나 주연배우 박혜수가 학폭 의혹에 휩싸인 뒤 방영이 연기되면서 ‘이미테이션’이 금요 드라마 재개작이 됐다.

‘이미테이션’은 아이돌 가수들의 세계를 다루는 드라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끈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연출을 맡은 한현희 PD는 7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에 등장하는 노래 가사 ‘오늘 이 밤 예쁜 별은 너야’가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라고 운을 뗐다. 이어 “‘별’은 아티스트 자신이 될 수도 있고 음악을 듣는 모든 분일 수도 있다”면서 “별들에게 감동을 주고 격려를 드릴 수 있는 밝고 건강한 드라마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 PD는 “웹툰을 본 뒤 주인공 마하가 불 꺼진 무대에서 ‘진짜 스타는 저기서 우리를 바라봐주는 팬이 아닐까’라고 말하는 장면이 계속 생각나서 드라마화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이미테이션’은 그 장면을 위해 달린 드라마다. 위로를 주고받을 수 있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연예인을 미화하기보단 젊은 친구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도 했다.

극중 3인조 걸그룹 티파티의 센터이자 ‘아이돌계 해피바이러스’로 불리는 여자 주인공 마하 역은 정지소가 맡았다. 영화 ‘기생충’, 드라마 ‘방법’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바 있는 정지소는 “웹툰 속 마하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통통한 편이어서 준비기간 동안 춤 연습과 함께 체중 관리를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 주변에도 아이돌인 친구들이 많고, 그 친구들이 울고 웃을 때 같이 있었기에 때문에 공감될 수 있을 만한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주요 배역에는 아이돌 가수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 캐스팅됐다. 유키스 멤버인 이준영은 실력과 외모를 모두 갖춘 최정상 보이그룹 샥스의 센터인 남자 주인공 권력 역으로 출연한다. 이준영은 “원작 웹툰 속 권력은 너무 잘생기고 완벽한데 저는 권력만큼 잘생기지 않았고 실력도 완벽하진 않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권력을 100% 구현해내기보단 이준영이 느낀 권력을 잘 연기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티아라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무대를 누빈 박지연은 톱 여자 솔로 아이돌 가수 라리마 역을 맡았다. 박지연은 “우리나라 최고 디바인 엄정화, 이효리 선배님의 무대를 많이 참고했다”면서 “그러면서도 라리마만의 매력을 만들어 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에이티즈 윤호는 보이그룹 스파클링의 센터이자 부드러운 외모 뒤에 뚝심과 끈기를 감추고 있는 유진 역을 연기했다. 연기 도전이 이번이 처음인 그는 “인생 첫 작품으로 ‘이미테이션’을 만나 영광”이라고 기뻐했다. 이어 “에이티즈로 활동하며 쌓은 경험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이미테이션’을 연기 도전작으로 택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돌 가수의 세계가 드라마의 주된 배경인 만큼, 가요계 실제 모습과의 싱크로율도 관심사다. 티파티가 속한 기획사의 대표인 지학 역을 맡은 god 데니안은 “실제 아이돌 세계와 정말 비슷한 부분이 많다”며 “아이돌들이 데뷔 전, 후 어떤 고민을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드라마에 담겼다”고 말했다.

같은 주제에 관해 박지연은 “그간 아이돌을 다룬 작품이 여럿 있었지만, ‘이미테이션’은 아이돌로 데뷔하기까지의 리얼리티를 많이 담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며 “특히 제작진분들이 무대 연출을 실제와 정말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하신 만큼, 보는 재미가 있으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윤호는 “매 무다마다 최선을 다하는 아이돌 가수들의 모습이 잘 표현됐다고 생각한다. 백스테이지와 대기실도 디테일하게 구현됐다”고 말을 보탰다.

‘이미테이션’은 밤 11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100% 사전제작돼 모든 촬영을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