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2020국감]“구급대원 10명 중 4명, 코로나19 우울증 호소”

최정훈 기자I 2020.10.26 11:56:56

구급대원 42% 심각한 우울증상 보여…16%는 수면장애도 호소
한병도 의원 “119트라우마관리센터 설치 속도 내야”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확진자나 의심환자 이송업무를 수행하는 소방 구급대원 10명 중 4명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일대에서 지난 8월 15일 오후 구급차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6일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4∼29일 구급대원 3062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진단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2%인 1295명이 ‘심각한 우울 증상’을 호소했다. 나머지 709명(23.2%)은 고도의 불안 증상을, 806명(26.3%)은 피로감·소화불량·두통·요통·관절통 등 신체 증상을 겪고 있었다. 497명(16.2%)은 수면장애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불면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이 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3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코로나19 관련 소방 구급대원의 출동 건수는 10만 3000건에 육박하고 있다. 이중 확진자 이동 건수는 1만 6070건(전체의 62%)에 달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장승호 원광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조사 대상자들의 불안 및 우울증상의 비율이 매우 높았고, 신체화 증상 및 수면장애의 유병률 또한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며 “불안에 비해 우울증상의 비율이 높은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직무스트레스에 대한 노출 및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대인관계의 단절, 사회적 고립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한 의원은 “코로나 대응 대원들의 코로나 우울증 및 전반적인 심신건강관리를 위해서 맞춤형 전문 상담이 필요하다”며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인 119트라우마관리센터 설립이 조속히 추진되어 소방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 해소뿐만 아니라 상시적으로 스트레스 예방 및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 국정감사

- 美대선 긴박..서훈 실장, 국감 중 靑복귀 - 국민의힘 “靑 국감, 권력형 금융사기 특검 필요성 재확인” - 與野, 靑국감서 고성에 난타전…노영민 “윤석열 민망할 것” 비판(종합)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