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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호 '자상한 기업' SKC…"中企·스타트업 기술거래 활성화"

김호준 기자I 2020.05.13 10:52:21

중기부, SKC 14호 '자상한 기업'에 선정
기술거래시스템 구축 협력으로 中企·스타트업 지원
박영선 "기술혁신형 M&A 시장 활성화 역할 기대"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공정 기술거래와 개방형 혁신으로 상생 생태계 구축’ 업무협약식이 진행됐다. 왼쪽부터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완재 SKC(주) 사장, 안성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 (사진=중기부)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이번 업무협약은 ‘중소기업·스타트업이 가진 기술의 가치를 어떻게 대기업과 연결할 것인가’라는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SKC와 체결한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식에서 “이번 협약을 계기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우수한 기술을 이전하고, 대기업은 이러한 기술 정보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윈윈’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기부는 이날 SKC, 기보, 코스포와 ‘공정 기술거래와 개방형 혁신으로 상생 생태계 구축’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자상한 기업 14호로 선정된 SKC는 중기부, 기보, 코스포과 협력해 연구개발(R&D), 생산, 안전 등 전 분야에서 중소기업·스타트업의 경영 혁신을 지원한다.

앞서 중기부는 중소기업 기술보호와 기업 간 기술이전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4월부터 기보에 ‘기술신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술신탁제도는 신탁기관이 기업 우수기술을 신탁(특허권 이전) 받으면, 특허권을 위탁한 중소기업을 위해 △특허관리 △기술이전중개 △기술분쟁 대응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제도를 통해 지난 3월말 기준 308건 기술을 기보가 신탁 받았고, 그 중 52건을 다른 중소기업에 이전하는 성과를 거뒀다.

박영선 장관은 “사실상 기술거래소를 운용하는 거나 다름이 없다. 다만 아직 기술거래소라고 이름 붙이기에는 시장이 작아 우선 1단계로 운영하고 있다”며 “이는 향후 기술혁신형 M&A 시장 활성화 촉매제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기보와 SKC는 대·중소기업 간 기술거래시스템 ‘2Win-Bridge 시스템’으로 협력한다. SKC가 비밀유지협약 하에 수요기술을 기보에 제공하면, 기보는 10만여 개 중소기업 기술을 탐색해 매칭되는 기술을 중소기업으로부터 신탁 받은 후 SKC와 기술거래를 중개하게 된다.

아울러 SKC는 자사에 구축한 ‘신소재 기술 기반 오픈 플랫폼’을 통해 중소기업·스타트업에게 R&D, 경영, 생산, 안전 등 노하우를 제공한다. 1330여 개 회원사를 가진 코스포와 기보가 SKC 오픈 플랫폼에 참여, 소재 분야 중소기업·스타트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업무협약 체결식과 더불어 SKC와 기술거래를 희망하는 △이안 △에버켐텍 △지엔에스산업 △도원바이오테크 4개사가 반도체 제조 공정용 필터, 스마트공장 솔루션 등 기술에 대해 SKC 임직원들 앞에서 발표회를 하기도 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8개사를 대상으로 기술거래, 공동 R&D, 판로개척 3가지 섹션별로 SKC의 담당부서가 1:1로 매칭, 기술거래·구매상담회도 진행됐다.

이완재 SKC 사장은 “SKC는 2017년부터 신소재 기술기반 오픈 플랫폼을 운영해 오면서 기술력이 있는 유망 소재기업 성장을 도왔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보, 코스포와 협력해 건강한 소재 사업 생태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안성우 코스포 의장은 “우리나라는 아직 기술거래, 기술혁신형 M&A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중소기업·스타트업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을 공정하게 거래하고, 이를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가 속도감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1330여 개 회원사에 이번 업무협약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중소기업·스타트업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대기업으로 우수기술을 이전하고, 대기업이 중소기업 기술정보를 손쉽게 이용하게 되면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상생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와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어려운 시점에서 오늘처럼 서로 배려해 준다면 우리 국민들은 금방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신탁기술을 이전받은 중소기업에 대해 중기부 R&D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향후 신탁기술이전 실적을 대기업 동반성장지수에 반영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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